충남 농민들 “탄압에는 투쟁이다”

부여·예산·보령농민회 투쟁 선포

정부 여당에 강한 적개심 드러내

  • 입력 2023.04.02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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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부여군농민회가 지난달 23일 부여군청 앞에서 정부여당의 공안탄압과 농민경시에 대항하는 ‘부여농민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부여군농민회가 지난달 23일 부여군청 앞에서 정부여당의 공안탄압과 농민경시에 대항하는 ‘부여농민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공안당국이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사무총장을 ‘간첩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여당이 쌀값 안정을 위한 「양곡관리법」개정안을 ‘공산화법’이라 매도하자, “독재정권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충남지역 농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부여군농민회는 지난달 23일 부여군청 앞에서 ‘부여농민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농민을 억압하는 정권을 규탄했다. 회원들은 “철 지난 간첩 타령 중단하고 전농 사무총장 석방하라”고 주장했으며, 유재석 부여군농민회장은 “정부가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으로 허덕이는 농민들을 외면하면서, 겨우 쌀 자동시장격리제 하나 포함된 양곡관리법 개정안마저 막아서고 있다”고 꾸짖었다.

예산군농민회와 보령시농민회도 지난달 24·29일 예산군문예회관과 보령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각각 총회와 영농발대식을 개최하고 투쟁선언문을 밝혔다. 이들은 “농한기 잠시 소강상태에 빠진 농민들에게 공권력은 다시 한번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에 수갑을 채우고 있다”며 “우리 농민들에게 물러설 벼랑이 존재하기나 했던가. 우리는 2023년 다시 한번 거리에서의 싸움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시·군농민회를 격려코자 참석한 하원오 전농 의장은 “저온저장고에 배추와 고춧가루는 괜찮고 김치는 안된다는 게 이 정권이다. 집값규제, 공장규제, 기업규제 다 풀고 농민규제만 강화시키고 있다”면서 “오늘 영농발대식을 시작으로 가열찬 반윤(석열) 투쟁 이끌어내자”고 격려했다.

충남지역에선 2월 28일 당진시농민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1일 논산시농민회, 15일 청양군농민회가 총회 및 영농발대식을 개최하고 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특히 최근 한미 연합훈련과 한일 정상회담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전쟁위기에 대응해 충남지역 각 시·군농민회는 중요 거점지역에서 ‘한반도 평화위협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전쟁위기 고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는 피켓 거리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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