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햇밀, 주정용으로 최대 2만톤 뺀다

올해 밀 생산 6만톤 이상 전망

정부·민간 합해 4만4천톤 소화

주정협 회원사, 잔량 매입키로

  • 입력 2023.02.24 08:52
  • 수정 2023.02.24 08:56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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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국내 밀 생산량이 6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비축매입량과 민간수요량을 넘어선 밀은 주정협회 회원사가 매입키로 했다. 매입단가는 40kg 기준 3만6,000원으로 주정용 보리 계약재배 가격과 같다. 국산 밀 매입단가(40kg 기준 3만9,000원)보다 다소 낮지만 일찌감치 소비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밀 생산농가의 불안감이 한층 잦아들고 있다.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와 전남북·경남지역 국산밀생산단지 대표, 국산밀산업협회, 주류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들이 ‘2023년 국산밀 주정용 매입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협의 결과 주정협회 회원사가 1만5,000톤 이상 최대 2만톤의 국산밀을 주정용으로 매입키로 했다. 작황에 따라 매입물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주정용 밀 매입계약은 3월경에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가 선정한 국산밀생산단지에서 생산한 밀이 주정용 매입대상이며, 매입가격은 40kg 기준 3만6,000원으로 주정용 보리 계약재배가격에 준한다.

올해 밀  생산량 중 2만톤 가량을 주정협회 회원사가 매입하기로 해 농민들 사이에서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북 상주의 영농조합법인 창고에서 한 농민이 국산 밀을 살펴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올해 밀 생산량 중 2만톤 가량을 주정협회 회원사가 매입하기로 해 농민들 사이에서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북 상주의 영농조합법인 창고에서 한 농민이 국산 밀을 살펴보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식품부는 지난해 국산밀생산단지 73개소를 선정했다. 재배면적으론 8,000ha 규모. 하지만 지난해 ‘전략작물직불금’ 도입 논의가 확산되면서 국산 밀 재배면적도 급증했다.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관계자는 “국산밀생산단지 지정면적을 포함한 전국 밀 재배면적은 3월이나 돼야 조사결과가 나온다”면서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산밀 생산현장에서는 올해 6만톤 이상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주호 국산밀산업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농가들은 밀이 전략작물직불금도 받고 정부 비축매입량도 2만톤으로 확대된다는 말에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안타깝게 전략작물직불금 대상에 밀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재배 상황만으로 보면 올해 6만톤 이상, 6만5,000톤까지 생산될 것”이라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밀은 정부에서 비축용으로 2만톤 매입하고 민간에서 2만5,000톤 소비하면 2만톤 가량 남게 되는데, 이번 주정협회 회원사가 주정용으로 이 물량을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 밀 매입가보다 3,000원(40kg 기준) 낮지만 현장은 ‘급한 불은 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전북지역의 한 밀 생산 농가는 “국산밀생산단지를 정책적으로 늘려가는데 여기서 나오는 수확량은 정부가 전량 매입해야 한다”면서 "전략작물직불금에 밀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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