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충북 제천시의 친환경식당 ‘산아래(대표 박태현·강은순)’에서 접하는 밥상은 유기농 쌈채소와 발아현미로 지은 밥, 그리고 각종 한약재가 환상적 조화를 이루는 밥상이다.
박태현·강은순 대표는 2006년부터 산아래의 운영을 시작하며, 오직 친환경 식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제천이 예로부터 이름난 ‘한방도시’라 황기·감초·오가피 등 각종 한약재를 구할 수 있었지만, 그 밖의 친환경 식재료 구매처를 찾는 건 더 어려웠다.
박 대표와 강 대표는 주변 지역까지 샅샅이 훑었다. 수소문 끝에 옆 동네 충주 농가들로부터 친환경 쌈채소를, 또 다른 옆 동네인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농가들로부터 발아현미를 공급받게 됐다. 마늘은 의성 경북친환경영농조합과 충북 단양 농가로부터 받는다.
강 대표는 “대부분의 식당은 음식값 중 재료비 비중을 30% 수준으로 잡지만 우리는 최소 50% 이상으로 잡는다. 우리가 제공하는 식사의 ‘친환경성’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고 밝혔다.
산아래에서 미는 대표 음식은 ‘우렁쌈밥’과 ‘오덕(오징어+더덕)쌈밥’, 그리고 ‘황기구절탕’ 등이다. 특히 황기구절탕의 경우 제천산 황기를 비롯한 9가지 한약재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낸다.
우렁쌈밥을 주문하니 우렁이 된장국과 발아현미 돌솥밥, 길쭉한 접시에 담긴 쌈채소들이 눈에 띈다. 돌솥밥 한 숟갈에 우렁이를 올린 뒤 싱싱한 쌈채소에 싸먹으니, 발아현미가 입속에서 톡톡 터지며 퍼지는 고소한 맛과 쌈채소의 싱그러운 맛이 어우러져 입이 즐겁다.
오직 친환경 식재료만으로 식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만들어진 밥상. 제천 산아래에서 아무쪼록 친환경 제철 먹거리의 향과 함께 그 ‘신념의 향기’를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