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우리밀 제과·제빵’ 노력에 우리밀 미래도 ‘맑음’

[친환경식당을 찾아서] ①우리밀과자점 해밀

  • 입력 2022.01.16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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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환경농업단체연합회·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산 친환경농산물 활용 먹거리 사용에 힘쓰는 식당 중 네 곳을 ‘친환경식당’으로 선정했다. 국산 친환경농산물 소비 활성화 노력에 힘쓰는 친환경식당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우리밀과자점 해밀의 빵과 과자들. 좌측 상단의 쿠키는 해밀의 간판제품인 ‘앉은키5쿠키’다.
우리밀과자점 해밀의 빵과 과자들. 좌측 상단의 쿠키는 해밀의 간판제품인 ‘앉은키5쿠키’다.
김자희 우리밀과자점 해밀 대표가 제분기를 사용 중이다.
김자희 우리밀과자점 해밀 대표가 제분기를 사용 중이다.
김자희 우리밀과자점 해밀 대표.
김자희 우리밀과자점 해밀 대표.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우리밀과자점 해밀(대표 김자희, 해밀)’은 오직 우리밀로 빵과 과자를 만들겠다는 집념의 결과물로서 탄생한 공간이다.

김자희 해밀 대표는 원래 다른 제과점에서 일하다가, 우리밀로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농부시장 ‘마르쉐@’의 우리밀 농가 빵 작업팀 ‘마을에빵’에 동참하며 본격적으로 ‘우리밀 제과’의 길을 걸었다. 해밀은 2017년부터 도봉구에서 운영했다.

김 대표가 처음 만든 우리밀 과자는 토종밀인 앉은키밀로 만든 ‘앉은키5쿠키’다. 해밀의 시그니처 쿠키, 즉 사실상의 간판 과자이기도 한 앉은키5쿠키는 달쿠키·크랜베리아몬드쿠키·마카다미아초코칩쿠키·다크 초코칩쿠키·얼그레이쿠키 등으로 구성된다. 앉은키밀은 다른 밀에 비해 글루텐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글루텐 성분이 대체로 제빵에 활용됨을 감안할 때, 앉은키밀은 빵보다 과자, 특히 쿠키나 크래커 제조에 적합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글루텐 함량이 적은 먹거리는 그만큼 소화하기 쉽다. 김 대표는 “앉은키밀로 빵을 만들기 힘들다고만 여길 게 아니라, 소화가 잘 되는 앉은키밀 성분을 잘 활용한 먹거리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며 케이크도 만들고 쿠키도 만들었다”고 앉은키5쿠키를 만든 계기를 언급했다.

앉은키5쿠키는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맛으로 아기부터 8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해밀의 대표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해밀엔 앉은키5쿠키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밀 혼합을 통해 만드는 ‘코코넛초코 샤브레’도 적당한 밀도와 가벼움이 어우러져 앉은키5쿠키 못지않게 인기 있다. 또한 국산 제철농산물과 우리밀을 결합한 ‘사계절 우리밀빵’을 판매 중이다. 사계절 우리밀빵은 봄의 땅콩소보로빵, 여름의 초당옥수수빵, 가을의 가을밤빵, 겨울의 단팥빵으로 구성된다.

해밀의 빵과 과자는 100% 우리밀 및 국산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다. 앉은키5쿠키는 경북 군위군 성종걸 농민이 재배한 앉은키밀이 원료며, 빵과 과자에 사용되는 계란은 경기도 김포시 준희농장의 동물복지 방사유정란을 농장에서 직접 받아온다.

김 대표는 “수입밀은 1kg당 1,000원인 반면 우리밀은 1kg당 5,000원에 달한다. 우리밀로 제과·제빵을 하면 생산단가가 높아지니 가격도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정성 들여 ‘우리 땅의 친환경농산물로 좋은 먹거리를 만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 먹거리의 가치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계속해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이를 통해 농민들이 계속 밀을 키울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언제 어떻게 재배했고, 어떻게 제분했는지 알 수 없는 수입밀이 장대비처럼 이 땅에 쏟아지는 시대지만, 김자희 대표처럼 우리밀의 가치가 담긴 먹거리를 만드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밀의 미래는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맑고 화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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