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은 원주 농산물을 먹는다

2014년까지 100억원 규모 지역먹을거리 기반 마련
활발한 협동조합 운동 등 로컬푸드 활성화 기반 갖춰

  • 입력 2010.04.11 20:51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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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지역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강원도 원주는 지역먹을거리 체계를 지원하는 다양한 조례를 갖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역 생협이 활성화 돼 있는 원주는 지역에서 생산한 안전한 먹을거리를 유통, 소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왔다.

이 같은 기반을 갖추어 온 데에는 활발한 협동조합 운동의 역할이 크다. 원주생협, 삼도생협, 가톨릭농민회, 한살림 등 지역 소비자와 생산자단체들이 로컬푸드 운동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역조례를 제정해 지원 하고 있다.

2005년 학교급식지원조례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원주푸드 육성 및 지원조례와 새벽시장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학교급식 지원조례와 치악산한우 육성사업 등의 일환으로 매년 원주시내 학교에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지난해 쌀 96톤, 치악산한우 23톤을 학교급식에 지원했다.

특히, 원주시는 원주푸드 지원조례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총 1백억원 규모의 원주푸드 육성과 지원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는 지역먹을거리에 대해 생산, 가공, 유통, 소비를 총괄하는 원주푸드 지원사업 가운데 원주푸드종합지원센터 건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80억원(한강수계기금 36억, 지자체 44억)을 들여 10,966㎡(3,317평)부지에 건립 예정인 종합센터는 농산물 인증, 학교 및 공공급식 전처리, 가공품 생산시설 및 물류 저장, 배송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생산자와 소비자 단체, 가공 및 유통분야 전문가들을 추천받아 원주푸드위원회를 4월말까지 구성하고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원주시는 예산과 관련해 현재 100억원 규모로 시비와 도비를 합친 지자체 예산64억과 한강수계기금 36억원을 지원받아 추진할 계획이지만 원주푸드 시스템 구축을 앞두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홍기정 원주시 농업정책과 농촌개발담당 계장은 “한강수계기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그 외 나머지 지자체 비용이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로부터 로컬푸드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로컬푸드 지원매뉴얼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적용되는 지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로컬푸드 시스템 도입으로 농가가공품 등 식품가공산업 발전에 따른 부가가치 상승으로 가공식품 지역자급률이 10%가 상승하고 지역내 총생산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는 이 같은 민·관협력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하고 가공된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적 공급으로 시민의 건강증진 및 지역농업 성장으로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산물 자급률을 높이고 가능한 소농중심의 많은 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원주 로컬푸드 활성화의 중심에는 원주새벽농민시장도 있다. 새벽농민시장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주 찾을 정도로 대표적인 지역 장터로 자리매김 해왔다.

특히 소규모로 생산한 농산물을 생산자 농민들이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생산자실명제 표지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994년 개장해 16년 전통을 갖고 있는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은 원주천 둔치에서 매년 4월 20일부터 12월 10일까지 매일 새벽 4시에서 오전9까지 매일 열리고 있다.

총 400여명의 생산농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새벽농민시장은 원주시 농업인새벽시장 협의회에서 운영관리를 하고 있으며 원주시에서는 새벽시장 운영 관리비용으로 2천 5백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원주 새벽농민시장의 매출규모는 연간 75억원 수준으로 22만명 가량이 시장을 방문할 만큼 인지도도 높다.

홍기정 계장은 “원주 새벽농민시장은 이미 조성된 안정적 생산, 소비 기반에 지자체가 점용허가를 내주고 시설관리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평택, 서천, 나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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