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인증 2배로 뛴 까닭?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 지원으로 판로 확대
친환경농업인연합회 결성으로 민관 협력

  • 입력 2010.03.02 13:16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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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글 싣는 순서  ● ● ● 

1. 들어가는 말
2. 우수 지역조례를 찾아서
- 토종농산물 보존 육성에 관한 조례
-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조례
- 여성농어업인 육성지원 조례
- 농산물 최저생산비 지급에 관한 조례
- 유기농산물사용 음식점 인증 및 지원조례
- 친환경 농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 귀농인 지원조례
3. 지역먹을거리 조례 도입
4. 맺는 말

최근 2년간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가 2배로 뛴 지역이 있다. 경기도 가평군(군수 이진용)은 지난 2007년 친환경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친환경농산물 인증이 급증하고 있다. 가평군의 친환경농산물 인증농가는 2005년 1백99 농가였지만 2007년 4백38 농가로 늘어나면서 2009년 말 현재는 8백37농가가 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재배면적도 급격히 증가했다.

친환경농업 인증 농가의 증가에 대해 김용기 가평군 농업과장은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계획을 수립하니까 농민들이 많이 따라 왔고, 가평군에서 친환경농업인 육성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가평군의 친환경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는 크게 3개로 구성돼 있다.

친환경농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해 군수는 친환경 육성계획을 수립해 친환경농업단지 조성, 친환경농업 직불금, 친환경농자재 구입 등을 지원하게 돼 있다. 친환경농업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친환경농업의 발전을 위한 주요추진과제에 대해 관련 농업인, 단체, 기관, 전문가 등의 협의를 거쳐 결정토록 했다. 친환경 육성 조례에서는 유통관리까지 포함돼 있는 점도 돋보인다.

구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인증농가(호)

199

217

438

736

837

인증면적(ha)

141.4

164.9

438

529

793.8

생산량(톤)

1,773

2,318

4,665

6,185

10,092

유통 관리를 위해 홍보협의체를 구성하고, 직거래처 확보, 포장재 디자인 개발, 학교급식용 식재료 공급과 유통시설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평군의 친환경농업은 조례 제정이후 인적자원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가평군친환경농업연합회(회장 엄종태)를 발족해 회원수가 1백40여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가평클린 농업대학을 통해 친환경 전문인력 육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가평군은 친환경농업을 지원하기 위한 물적자원에도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친환경농업 관리실에 7명의 인력을 배치했으며, 친환경 미생물 배양센터를 설립해 미생물을 자체 배양해 공급하고 있고 친환경농업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친환경 다목적 교육관도 건립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를 친환경인증 분석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가평군은 2007년 조례 제정이후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2천1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친환경농업인을 대상으로 선진농업지 연찬, 친환경농업인 대회 등을 열어 지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농업인연합회가 만들어졌다. 또한 친환경포도단지 육성사업을 위해 2억4천만원(국고 포함)을 지원해 기반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토양개량제 6만포, 유기질 비료 52만1천포를 친환경농업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면서 소득이 감소하는 농가에 대해서도 친환경농업직접지불제를 도입해 5백1농가에 6천7백만원을 지난해 지원했으며, 인증농가를 확대하기 위해 7백76농가에게 친환경농산물 인증 검사비와 친환경 농자재 비용 총 7천2백만원을 군비로 지원했다. 이외에도 녹비작물 종자대 지원, 폐비닐 수거지원, 천적과 미생물활용 병충해 방제사업 등에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 가평군이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위해 지난해 가평군청 앞마당에서 친환경농특산물 매장열었다.
가평군은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을 위해 군내 학교에 친환경쌀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에서 가평에서 생산된 친환경쌀을 구매할 경우 그 차액을 지원해 지난해에는 22개 학교에 1억7천5백6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이는 가평군 친환경농산물 중 쌀의 생산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채소)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지원을 시작해 올해에는 8천5백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평군청 앞마당에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약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향후 친환경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가평군의 관광지인 자라섬, 이화원과 캠핑장에 친환경농산물상시판매장을 개장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팔당클러스트와 연계해 서울지역 학교에 농산물 공급계약을 맺어 채소를 재배하는 14농가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평군의 친환경농산물과 농특산물 사용하는 음식점 50여개를 지정하기도 했다.

가평군의 친환경농업 육성에 대한 노력은 ‘에코-피아’ 추진계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평군은 지난해 에코피아-가평 추진계획을 수립해 친환경에너지 보급률을 15% 높이고 유기농축산업을 확대해 2016년까지 30%로 인증농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녹색농업을 확대하기 위해 가평의 로컬푸드를 개발, 육성하고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지원과 아름다운 텃밭가꾸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평군은 친환경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면서 과감하게 친환경농업인단체를 만들어 민과 군이 협력해 친환경농업을 키우고 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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