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년 넘게 농사졌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예전에도 (가격이) 떨어진 적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엉망일 때가 있나 싶을 정도여. 한 6,000평 심었는데…. 지금 작업하는 것도 당장 팔 곳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정리를 해놔야 다음이 있으니깐. 저기 양파도 있지만 값이 없어서 그냥 갖고 있는 거라. (마늘) 수매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받아줄 지도 모르고. 답이 없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본격적인 가을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 순회수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송티마을 경로당 앞에서 괴산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농민들이 가져온 경운기와 예초기, 분무기 등을 수리하고 있다. 이날 경운기를 고치러 온 황을규(83)씨는 “일 년에 한 번 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순회수리는)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예산을 늘려서라도 좀 더 자주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보름여 앞둔 지난 28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추점리의 한 사과 과수원에서 농민들이 명절을 앞두고 수확할 사과 주위의 잎을 솎아내고 있다. 이날 작업에 나선 장기성(67)씨는 “일조량이 부족해서 아직 사과에 (색)깔이 덜 들어 내달 초에나 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며 “5kg 한 상자에 3만원 정도만 유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9일 오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앞서 열린 ‘2018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 처리를 위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개호 장관을 향해 “그동안 수고했다”는 내용의 인사를 전하자 이 장관이 "마지막 회의가 되게 해달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어 열린 김현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농업정책 실패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를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던 28일 오전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배추 모종을 옮겨 심고 있다. 모종을 나르던 한 농민은 “비가 적당히 와서 배추 심기에 딱 좋은 날씨”라며 “수확하면 모두 절임배추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취나물 밭인데 김매느라 정신이 없어.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여. 약 하나도 안 치고 친환경이지. 작년에 심은 것도 있고. 올해 심은 것도 있고 그래. 한 번 심어 놓으면 계속 나거든. 1월이면 수확(시작)해서 5월이면 끝나. 잎이 억세지면 못 먹거든. 한 밭에서 4번 정도 캐요. 지금은 내년 농사 준비하는 거라. 집에서 쉬다가 (오후) 3시부터 나왔지. 한 낮엔 뜨거워서 일 못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경북 의성군 다인면의 한 참깨밭에서 이만순(84)씨가 잘 말려놓은 참깨를 타작하기 위해 옮기고 있다. 이씨는 “올해 날씨가 도와줘서 농사가 잘 됐다”며 “기름을 짜 일부는 나눠 먹고 일부는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만음리의 참깨밭에서 이무진(64)씨 부부가 참깨를 수확하고 있다. 이씨는 “심는 게 늦어 수확하는 것도 많이 늦어졌다”며 “일주일 정도 말린 뒤 타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콩밭 3,000평 풀매는 일에 한나절을 보낸다. 비탈진 밭을 오르내리며 일방석에 앉아 콩대 사이를 헤매는 일이 쉼 없이 이어진다. 허리 숙인 몸은 좀체 일어날 줄 모른다. 그 사이 온 몸은 흘린 땀으로 범벅이다. 지난 12일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의 한 콩밭에서 이중열(85)씨가 풀을 매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추 줄 작업하고 있어. 이렇게 한 바퀴씩 돌리면 돼. 아침 대충 먹고 나와서 지금껏 이러고 있네. 하도 날이 뜨거우니깐 점심 전엔 끝내려고. 아직까진 잘 크고 있어. 병도 없고. 수확할 때 와야 고추라도 좀 줄 텐데. 다음에 다시 한 번 꼭 와요. 뭐, 바람이야 수확할 때 가격 좋은 거 말곤 없지. 요새 뭐 하나 (가격) 좋은 게 없다고 하니깐. 걱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