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먹거리 영역 청년의 먹거리 실태는?

  • 입력 2023.12.09 13:45
  • 수정 2023.12.09 13:49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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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2023 농업먹거리 청년 심포지엄 – 청년이 생각하는 먹거리기본권 실현방안은?’ 중 김진호 지역재단 정책연구팀장이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농업먹거리청년모임이 진행한 ‘청년 먹거리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2023 농업먹거리 청년 심포지엄 – 청년이 생각하는 먹거리기본권 실현방안은?’ 중 김진호 지역재단 정책연구팀장이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농업먹거리청년모임이 진행한 ‘청년 먹거리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수입농식품 급증에 따른 국산 농산물 소비기반 약화, 경제적 양극화, 먹거리정책 공백 등으로 먹거리 취약계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농업먹거리청년모임은 청년, 그중에서도 농업·먹거리 관련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청년(농민·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농업 관련 기업 직원, 연구자 등)의 먹거리 이용실태는 어떠한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했다. 표본은 19~51세의 청년 194명이었다.

이들의 식생활은 어떠할까. 전반적으로 하루 두 끼 섭취 비율(조사대상의 73.2%)이 높았으며,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두 끼 섭취 비중은 더 높아졌다. 조사대상 중 가장 연령대가 낮은 2001~2005년생은 한 끼만 먹는 비율이 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두 끼 이하로 식사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여성 두 끼 이하 식사 비율 85.1%, 남성 68%).

특히 거주유형으로 볼 때, 혼자 산다고 응답한 집단에선 두 끼(전체 1인 거주 청년의 81%) 또는 한 끼(8.6%)만 먹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반면, 배우자와 자녀가 함께 거주한다고 응답한 집단에선 상대적으로 세 끼를 섭취하는 비중이 51.6%로 높았고, 한 끼 이하를 섭취한다는 응답은 없었다.

평소 즐겨 먹는 먹거리 형태를 조사한 결과,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청년들은 다른 연령대 대비 배달(포장)음식을 먹는 비율이 높았다(1991~1995년생 39.5%, 1996~2000년생 35.7%. 1986~1990년생은 21.1%).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청년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는 비중이 높았으나, 혼자 사는 청년은 배달음식(43.1%)이나 인스턴트 식품(19%)을 먹는 비율이 모든 거주유형 중 가장 높았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배달음식을 먹을 시의 주된 이유로 ‘편리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61.4%를 기록했으나, 가장 젊은 연령대인 2001~2005년생 응답자의 42.1%는 ‘맛있어서’라고 응답한 점도 눈에 띈다.

청년들의 먹거리 구입처를 보면,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한다는 응답이 40.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생협이 16.5%, 동네 슈퍼가 16%, 오픈마켓(쿠팡·마켓컬리 등)이 15.5%로 그 뒤를 이었다. 먹거리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기준으론 ‘가격(37.1%)’이 제일 많이 꼽혔고, ‘신선함(28.9%)’과 ‘건강함(13.4%)’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다수는 각자가 생각하는 청년 먹거리 실태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그 예시로 △친환경 지역먹거리로 요리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식사 장소 제공 △대학급식의 질적 수준 강화 △청년(특히 1인 가구)이 자유롭게 모여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설 마련 △함바집 또는 반찬가게 형태로 청년의 건강한 식사 위한 환경 조성 등의 방안이 거론됐다.

한편 다른 응답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친환경농산물을 사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고 하거나, ‘청년 노동시간 단축’ 및 ‘저녁이 있는 삶의 보장’을 주장했다. 달리 말해, 근본적인 사회·경제적 구조 개선(노동환경 개선, 경제적 양극화 해결 등) 없이는 청년 먹거리기본권 실현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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