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노련 "일터에서 겪은 다양한 갑질, 모두 조사한다”

농식품부 산하 10개 기관 전 직원 ‘설문조사’

인터넷 설문 사이트로 철저한 ‘익명성’ 보장

폭언·부당 지시 등 피해 내용 농식품부 통보

  • 입력 2023.03.31 17:24
  • 수정 2023.04.04 14:37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업분야 공공기관의 갑질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의장 서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노조위원장, 전농노련)가 피해사례를 철저히 조사한다.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10개 공공기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사이트를 활용, 구체적인 갑질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각 기관에 게시할 '농업 공공부문 갑질근절 캠페인' 포스터.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 제공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10개 공공기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사이트를 활용, 구체적인 갑질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각 기관에 게시할 '농업 공공부문 갑질근절 캠페인' 포스터.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 제공

전농노련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10개 공공기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사이트를 활용, 구체적인 갑질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농식품부 산하 10개 기관이며, 각 기관별 노동조합(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노조, 국가공무원노조 농림축산식품부지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노조, 농업정책보험금융원노조, 축산물품질평가원노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노조, 한국농어촌공사노조, 한국농업기술진흥원노조, 한국마사회노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노조)이 설문조사 링크 주소를 전 직원에게 공지하는 방식이다.

질문 내용은 5개로 △소속 △갑질 경험 유무 △갑질 유형(비인격적 대우, 업무 불이익, 부당한 업무지시, 사적이익 추구 등) △구체적 갑질 사례 △갑질문화 개선을 위한 자유 의견 등 객관식과 주관식이 혼합돼 있다.

전농노련은 10개 기관의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농식품부에 전달하는 한편 장관 면담을 할 계획이다. 이런 조치에도 개선 의지가 확인되지 않으면 언론과 국회 등 대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서권재 전농노련 의장은 “공공부문의 갑질 개선 설문조사를 한다고 하니 입사 30년이 된 선배부터 1년 차 신입 후배까지 모두 그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노동조합이 추진하는 사업 중에 이처럼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 주는 사안도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서 의장은 “안타까운 것은 공공부문의 갑질 행태가 10년 전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실제 다양한 종류의 갑질 경험 사례를 듣기도 했다. 다른 기관 노조도 마찬가지 반응이라고 들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갑질이 없어지려면 공공부문부터 개선돼야 한다. 국민이 잠시 위임한 권한을 마치 개인의 것인 양 휘두르는 갑질 행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마땅하다. 특히 우리 후배들에게는 모두가 평등한 직장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