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3 - 채소] 상반기 채소 가격 전망, 밝지 않다

수입 영향 큰 대부분 품목 재배면적 또한 위축 전망

  • 입력 2023.01.19 19:39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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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3' 산업별 이슈와 전망에서 박영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위원이 엽근채소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3' 산업별 이슈와 전망에서 박영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위원이 엽근채소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수입에 의해 크게 흔들리는 국내 엽근채소와 양념채소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무렵부터 시작된 배추 품목의 가격 하락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은 물론, 향후 10년 동안 채소 품목 대부분의 재배면적과 자급률 또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봄배추부터 시작된 기후여건 악화로 배추 전 작형 생산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이는 여름배추 가격 상승과 가을배추 재배면적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가을배추의 면적과 단수가 동시에 증가하며 가격이 평년 수준 아래로 형성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2022년산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가을배추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단수 자체가 굉장히 늘어 생산량은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농경연은 올해 상반기 배추 가격 수준이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저장 겨울배추와 경합하게 될 봄배추에도 영향을 미쳐 높지 않은 수준의 가격이 지속될 거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양파 또한 조생양파 수확 전인 4월까지 가격이 현재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경연은 정부가 보유한 국내 비축물량과 수입산 물량의 영향으로 2023년산 마늘·양파 수확기 전 가격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적다고 예측했다.

재배면적과 자급률에 대한 중장기 전망 역시 어두운 편이다. 전체 농가 인구 감소와 경지면적 축소, 식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대부분의 품목이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배추와 무, 당근의 재배면적은 2032년까지 연평균 1% 미만 감소할 전망이며 소비가 뒷받침되고 있는 양배추만 예외적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배추의 경우 꾸준한 김치 수입 증가로 자급률 80% 붕괴가 예상되며 무관세인 베트남산 당근의 수입 증가 영향을 받아 당근 자급률 역시 현재 50% 수준에서 2032년 4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건고추와 마늘·대파의 재배면적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파는 재배면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농경연은 건고추를 제외한 마늘·양파·대파 등 양념채소류 자급률이 2032년에도 85% 수준을 유지해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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