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속 제주 감귤의 활로를 찾아서

전쟁으로 러시아 수출 난항 … 동남아 시장 개척 노력

  • 입력 2022.11.13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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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함덕농협은 지난 7일 러시아와 캐나다 수출을 위해 2022년산 노지감귤을 선적했다. 함덕농협 제공
함덕농협은 지난 7일 러시아와 캐나다 수출을 위해 2022년산 노지감귤을 선적했다. 함덕농협 제공

지난 수년 동안 수출 증가 추세를 보여온 제주 감귤. 내외정세의 악화로 올해 감귤 수출에 악영향이 생기리라는 전망은 현실화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해외판로가 다변화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의 제주도산 감귤류 수출통계에 따르면, 2019년 2,402톤이었던 제주 감귤 수출량은 2020년 5,823톤, 2021년 6,251톤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또한 2019년 333만9,000달러(한화 약 45억8,745만원)였던 제주 감귤 수출액은 2020년 644만달러(한화 약 88억4,534만원), 2021년 675만8,000달러(한화 약 92억8,751만원)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해외판로도 점차 다변화됐다. 지난해 제주 감귤은 러시아·캐나다·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괌 등지로 수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노지온주 감귤의 경우 러시아 수출량이 2019년산 753톤에서 2021년산 5,026톤으로, 홍콩 수출량이 2019년산 135톤에서 2021년산 213톤으로, 말레이시아 수출량이 2019년산 30톤에서 2021년산 183톤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제주 감귤 수출통계는 9월까지 수출량 321톤, 수출액 110만6,000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수출량 및 수출액이 낮다. 그러나 성출하기인 10~12월 수출량이 전체 수출량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걸 감안할 때, 전년 대비 종합적인 수출 증감 여부는 올해를 넘긴 뒤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제주도에선 올해 감귤 총 수출량을 약 6,000톤으로 전망했으나,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변수로 실제 수출량은 이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일부 제주도 농협들은 수출 선적을 시작했다. 조천농협(조합장 김진문)의 경우 지난 1일 러시아에 노지감귤 40톤을 수출했으며, 함덕농협(조합장 현승종)도 지난 7일 러시아·캐나다로 노지감귤 수출을 시작했다. 함덕농협은 12월말까지 러시아에 300톤, 캐나다에 100톤의 감귤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감귤진흥과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제주 감귤의 주된 해외판로인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올해 전체 수출량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한 뒤 “제주도는 도내 생산자조직들과의 연계하에 해외판로를 더욱 넓히고자 노력 중이며, 올해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2톤의 감귤을 수출하는 등 동남아시아 쪽에 조금씩 판로를 넓히고 있기에, 러시아 이외의 해외수출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열풍으로 한국산 신선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및 소비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이번 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과일박람회에서의 감귤 홍보관 운영, 싱가포르 대형마트 연계 판촉행사 등을 통해 국산 감귤 인지도 제고 및 수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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