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유통4사 노조, 추석 파업 철회

농협경제지주-노조 소통 시작

구매권 구조개선 협의체 구성

  • 입력 2021.09.15 17:5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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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 유통4사 노동조합 연대(농유노련)가 추석 직전 5일간으로 예정했던 총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농협경제지주가 노조와의 성의 있는 소통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농유노련은 농협경제지주 5개 유통자회사 중 농협하나로마트를 제외한 4개 회사(농협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농협대전유통) 노조의 연대조직으로, 최근 농협경제지주가 추진 중인 4사 통합 계획에 강력한 저항을 전개해왔다.

논란의 핵심은 △유통4사가 지금도 껍데기만 남아있는 구매권을 경제지주에 완전히 빼앗기게 된다는 점 △결과적으로 4사의 경영악화를 초래하고, 농민·소비자의 이익이나 협동조합의 정신에도 위배된다는 점이다. 농유노련은 지난달 5일 삭발투쟁에 이어 지난 8일엔 오는 16~20일 사상 첫 파업을 결의한 상태였다.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된 건 이번주 들어서였다. 지난 13일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가 노조 지도부를 만나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고, 14일 실무팀과의 면담을 통해 그 내용이 구체화됐다. 농협경제지주-농유노련 간 대화의 창구를 만들고, 이와 별개로 현재의 구매권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게 골자다.

노조 요구의 핵심인 ‘온전한 구매권 보장’을 쟁취할 가능성은 아직 안갯속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 데다 농협 유통자회사의 구매권 구조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는 작지 않다. 더욱이 추석 명절기간 파업은 농민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을 고려, 농유노련은 14일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이동호 농협유통 노조위원장은 “지금까진 농협경제지주와 공식적인 만남이 전혀 없어 노조의 의견을 전달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구매권을 한 번에 전부 가져오면 좋겠지만, 일부분에 대해서라도 자회사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이 일단은 큰 성과”라며 기대감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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