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치유관광’, 농업·농촌 새로운 역할로 각광

스트레스 해소 등 효과 입증
중장기적으로 기반 마련해야

  • 입력 2021.01.01 09: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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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국내 관광객들이 농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을 찾은 일부 시민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를 구경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국내 관광객들이 농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을 찾은 일부 시민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를 구경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비대면이 주요하게 자리 잡자 농촌관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 및 심신 회복, 건강 증진 등의 긍정적 효과가 최근 입증되며 치유 목적의 농촌관광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거란 기대감 역시 증폭되는 추세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1사분기 국제 관광객은 2019년 동기와 비교해 약 22% 감소했다. 반면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5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여행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국민 약 39.4%는 국내여행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한 국민여행조사 결과 2019년 상반기 월평균 여행 경험률 53.6%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패턴 ‘변화’가 국내 관광산업의 또 다른 기회가 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적 안정과 휴식, 휴양 등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는 만큼 농촌에 대한 인식 변화와 ‘치유’에 초점을 맞춘 농촌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어서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에서 개발한 ‘농촌 치유관광 프로그램’은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는 긍정적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농촌 치유관광은 농촌에서 치유적 요소를 가진 자원을 활용해 건강 증진 등을 추구하는 형태의 관광이며, 최근에는 치유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대와 함께 치유농업 또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오는 3월「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시행 등으로 활성화될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 및 유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이용되는 다양한 농업·농촌 자원의 활용과 관련 활동을 통해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농촌 치유관광 역시 이에 해당돼 발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편 중장기적으로 농촌 치유관광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선 제도와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단 의견 역시 지배적이다. 경기도연구원 조사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관광객들의 숙박 시설 선택 조건 중 ‘철저한 위생관리’가 4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만큼 농가 민박 등의 인증제 도입 등 통합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며, 비대면 디지털 기술 접목 및 프로그램 다양화 등도 과제로 언급되고 있다.

또한 농진청이 지난해 4월 발간한 ‘농촌관광, 즐길거리 재발견’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촌관광은 1980년대부터 관광농업 조성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육성됐으나 소비자 욕구 대응 등 극복할 과제가 여전히 많은 상태다. 이에 농진청은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하고 농촌 주민들이 서비스 제공자 역할을 해야 하는 농촌관광의 여건 상 주민 고령화 등으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적했으며, 소비자가 농촌에서 찾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고 새로운 가치를 접목해 농촌관광을 준비해야 한다고 수요 예측과 그에 따른 대응 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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