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매인 만족도 “10점 만점에 10점”

출하농민, 시장도매인 만족도 높아
남은 과제는 시장도매인 확대 통한 ‘활성화’

  • 입력 2020.06.21 18:00
  • 수정 2020.06.22 09:08
  • 기자명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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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현주 기자]

 

시장도매인제는 도매시장 경매제를 보완하기 위해 2004년 6월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이후, 꾸준히 발전해 경매제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의 불안정성’ 측면에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강서농산물도매시장 시장도매인제 운영성과 분석 및 발전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시장도매인제 거래가격에 대해 출하자는 74.2%가 ‘만족’ 혹은 ‘매우 만족’을 선택했지만, ‘매우 불만’을 포함한 불만족 수치는 0.6%에 그쳤다. 출하자뿐 아니라 구매자의 만족도도 높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구매자 중 ‘매우 만족’과 ‘만족’의 비율은 65.1%였으며, ‘매우 불만’과 ‘불만’은 2.3%에 머물렀다.

김포에서 부추 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인(60)씨는 시장도매인제 만족도를 묻는 말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이 설립된 이후, 돈독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경매제는 물량이 많으면 값이 한없이 떨어지고 반대로 물량이 적으면 값이 한없이 오른다. 시장도매인제는 경매제와 달리 가격이 안정돼있다. 생산량이 많아 시장에서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도 시장도매인제도에서는 생산단가를 어느 정도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에서 16년간 농사를 짓고 있는 박성호(54)씨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호박을 재배하고 있는 그는 “시장도매인제도에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고 답했다. “호박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출하 시기가 겹치는 4월 중순부터 값이 내려간다. 그런 경우 경매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이 심해 생산원가를 못 맞추는 경우도 있으나, 시장도매인은 가격이 안정적이다”며 “10점에서 1점을 뺀 이유는 시장도매인제도가 더 많은 시장으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도매인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주요 논거로 사용하는 ‘대금 정산의 불안정성’ 측면에서도 이영인씨와 박성호씨는 입을 모아 “전혀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씨는 “대금정산에 불만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늘 출하를 하면 내일 바로 통장에 돈이 찍힌다”고 설명했다. 박씨 역시 “4년 동안 시장도매인과 거래를 하면서 대금 정산에 불편함을 겪은 적이 없다. 오히려 경매제보다 정산이 빨리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서울과 김포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진(40)씨는 강서시장에서 시장도매인으로부터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다. 김씨는 시장도매인에 대해 “경매제도에 비해 유통과정이 적다보니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시장도매인의 물품을 비교해 가장 품질이 좋은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라며 “다만, 시장도매인에서 취급하는 품목의 종류가 경매제에 비해 많지 않아 아쉽다”며 시장도매인제도가 풀어야 할 과제 또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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