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경마·승마 상생이 중요

말산업국민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토론회
농어촌형 승마시설 문제의식도 공유

  • 입력 2015.05.17 22:42
  • 수정 2015.05.17 23:41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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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 지난 11일 국회도서관에서 말산업국민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토론회가 열렸다. 홍문표 국회 예결특위원장이 축사를 건네는 가운데 객석에서 몇몇 농민들이 농어촌형 승마시설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말산업의 과제와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말산업국민포럼이 출범했다. 11일 창립총회와 함께 실시된 토론회에서는 경마·승마산업의 상생이 관건이라는 공감대를 도출했으며 농민들이 당면한 농어촌형 승마시설 규제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로 다른 분야의 토론자들이 비교적 비슷한 주제로 의견을 개진했다. 뚜렷한 주제의식 없이 각자의 의견이 난무했던 지난 3월 ‘말산업의 육성과 발전방안 토론회’에 비하면 한층 정돈된 모습이었다.

승마산업 활성화를 주장한 박윤경 스티븐승마클럽 대표는 “프랑스의 경우 정부가 개입해 승마를 농촌형 사업으로 지정, 발전시켰다. 승마를 단순한 레저나 스포츠로 보지 말고 축산업의 측면에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승마장 개수가 선진국은 7,000개, 일본도 2,000개에 달하지만 우리는 400개”라며 “승마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선 농어촌형 승마시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확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섭 경마가있어즐거운세상 대표는 “승마를 포함한 말산업 재원의 대부분이 경마와 경마팬에게서 나온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운을 떼며 “그 동안 마사회도 이미지 개선 및 지역과의 상생에 부족한 점이 있었고, 관련 종사자들도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워 밥그릇 싸움을 해 왔다. 말산업이 지역 및 농가와 상생하기 위해 경마 이미지 제고와 화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경마가 커다란 경제가치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정부가 이를 문화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앞으로 학술적 근거를 가지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성민 한국소비자TV 대표는 “미국 켄터키주의 경우 농업생산의 92%가 말산업에서 나온다. 경마 뿐 아니라 농축산업으로서 말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며 “말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게 말 자체인데, 말을 생산하는 분들은 토론에 나오지도 않고 주제로도 잡힌 바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농어촌형 승마시설의 법률적 모순과 그로 인한 규제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지난 3월 토론회보다 크게 진일보한 점이다. 사전에 포럼 측과 전국말축산농민협회(회장 최기영)가 의견을 일부 조율했다는 후문이다.

농어촌형 승마시설은 농민들이 말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안으로, 농민들로서는 민감한 문제다. 김우남·안효대·박민수 의원 등이 축사를 통해 문제 해결 의지를 내비쳤으며, 주제발표를 맡은 정승헌 건국대 교수 또한 “모순된 제도로 애꿎은 공무원이 징계받고 농민들이 행정처분을 받고 있다. 이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산업의 틀을 만들어 놨으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안되면 개정해야 한다. 이것이 안된다면 국회와 행정부의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 현장에 참석한 농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말축산농민협회 측은 “국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영승마장조차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토론회에 이어진 포럼 창립총회에서는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이우재 매헌윤봉길월진회장, 지대섭 전 서울마주협회장,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을 상임공동대표로 선출했고 김동태 전 농림부장관, 김우남 국회 농해수위원장, 홍문표 국회 예결특위원장 등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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