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11년에 시설 짓고 시작할 땐 괜찮았어. 지금보다 (토마토) 가격도 좋았지. 그래서 시설도 조금 늘리고 시스템도 갖추고 했는데…. 기업들이 대규모로 최첨단 농사짓겠다고 해버리니 우리 같은 소농은 힘 많이 잃었지. 수출한다고 하지만 수출길 막히면 다 국내로 들어오는 거 아녀. 가격이 안 떨어질 수가 있냐고. 스마트팜 밸리도 말이 안 돼. 우리가 볼 땐 기가 막힌 거여. 1조가 넘는 돈으로 농장 만드는 게 말이 되냐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벼가 익어 고개 숙인 황금들녘 사이로 낡을 대로 낡은 콤바인 한 대가 탈탈거리며 나락을 벤다. 운전수는 농사경력 50여년의 서태주(72, 경남 함양군 서상면 도천리)씨.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포대형 콤바인(모델명 R1-241A)을 이끌고 부지런히 들녘을 오가건만 3조식이라 일의 속도가 더디다.허나, 벼가 탈곡돼 나오는 포대 옆 발판에 서있는 아내 이갑이(63)씨는 나락이 가득 담긴 포대를 떼 내고 빈 포대를 다시 매다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세마지기 남짓한 논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한 바퀴 돌자 4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0일 경남 함양군 백전면 함양농협 백전지점에서 밤 수매가 한창인 가운데 출하농민들이 밤 선별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백전지점 고영기 차장은 “태풍에 떨어지고 올 여름 날이 더워서 농민들이 내는 양이 많이 줄었다”며 “수매가도 작년에 비해 올라 1등급이 3,100원”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2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평택과수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직원들이 농민들이 출하한 배를 포장하고 있다. 산지유통센터 윤태일 상무는 “명절을 앞두고 하루에 약 30톤에 달하는 배를 포장해 농협과 롯데마트 등으로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침에 풀 베는 거, 근로자 일(공공근로) 3시간 하고 바로 나왔제. 비 온다니께 쉬지도 못했어. 여러집 것이여. 다 일하러 가서 아무도 없는디 비 오면 난리잖어. 날씨가 꾸물꾸물하니 비가 올란가 안 올란가 모르겄네. 비 맞으면 깨가 까매져분께. 일주일이나 말렸을까. 이것도 일이 많애. 털고 말렸다가 또 털고. 집에 가선 채로 또 쳐야제. 깨만 나오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청명한 가을 날씨를 선보인 지난 4일 인천 강화군 불은면 두운리의 한 시설하우스 옆에서 신상숙(63)씨가 전날 수확한 고추를 햇볕에 말리고 있다. 신씨는 “힘 좀 들더라도 건조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햇볕에 말리는 게 색깔도 더 곱고 잘 마른다”며 “아직 시장에 내진 않았지만 좋은 가격에 팔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4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덕포리의 한 농로에서 이동윤(80)씨가 잘 익은 수수가 농로로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우던 중 흐르는 땀을 훔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의 옥수수밭에서 이정수(35)씨가 자주식 베일러를 이용해 사료용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한우를 키우고 있는 이씨는 “비싼 수입사료를 대신해 옥수수와 라이그라스 등 사료작물을 직접 재배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가 그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화창한 날씨를 선보인 4일 오전 인천 강화군 양도면의 한 조경수 농장에서 나관호씨가 좀눈향나무의 가지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침부터 비 좀 오길래 로터리 치려했더니 먼지만 많이 나고…. 땅이 말라서 로터리발이 박히지도 않아. (밭이) 갈라질 정도로 말라서 돌보다 딱딱혀. 비가 웬만큼 와선 해결도 안 돼. 물을 끌어올 수가 없으니 하늘만 보는 겨. 무 심어야 되는 디 땅이 물러져야 심지 안 그럼 힘들어. 태풍이 온다니께 비 좀 몰고 오겠지. 근디 비만 내리고 조용히 갔으면 좋겠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폭우가 그친 지난달 28일 전북 장수군 장수읍 용계리에 위치한 이안농원(대표 이재욱)에서 농민들이 전동리프트에 올라 추석 전에 출하할 홍로(사과)의 이파리를 솎아내고 있다. 한 농민은 “빛깔도 잘 나고 크기도 좋다”며 “아직 값은 모르지만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8일 전북 장수군 천천면의 한 오이밭에서 농민들이 최근 내린 폭우에 잠긴 밭이 드러나자 썩은 오이를 걷어낸 뒤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장수에는 26일부터 이틀간 약 300mm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한 농민은 “오이도 문제지만 비 오기 전 심은 배추가 물에 잠겨 걱정”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늘도 새벽 4시에 나가서 비어서 왔어. 어두워도 달이 밝아서 일할만 혀. 원래 다발로 묶어서 쭉 세워놔야 하는데 소나기가 온다잖어. 그래서 하우스에 널어놓는 거여. 여기도 차광막이 있으니까 일하지 아님 더워서 못 혀. 최고 더울 때 아녀. 근디 참깨가 별로인 것 같어. 두드려봐야 알겠지만 날이 계속 뜨거우니깐 깨가 겉말라서 제대로 영글지 않았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먹구름이 잔뜩 낀 지난 20일 전남 장흥군 용산면 어산리 어동마을 입구에서 이정순(83)씨가 막대기를 이용해 참깨를 털고 있다. 이씨는 “비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나왔다”며 “다 턴 뒤엔 집에 가서 채로 다시 한 번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0일 전남 강진군 옴천면 들녘에서 착한영농조합법인 한 직원이 무인비행장치(드론)을 이용해 항공방제를 하고 있다. 마경무 대표는 “140여 농가와 계약을 맺고 약 500ha에 달하는 들녘에서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고령인 농민들이 작업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태풍 ‘솔릭’의 여파로 오랜만에 비가 내린 지난 21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의 한 무밭에서 노부부가 김장무를 파종하기 위해 로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