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을 위한 사업구조개편을 한다던 농협중앙회가 농작물재해보험 약관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농민 40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협이 생긴 이래 수백명의 농민조합원들이 본관 앞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 시작부터 실랑이 = 8일 안동지역 농민 400여 명이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농작물재해보험 약관 개악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40분 전부터 농협중앙회 본관 출입구는 전경차 6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막아서고 있었다. 농민들을 태운 차량 12대는 오전 9시 안동에서 출발해 1시 경에 도착했다. 그러나 농협 본관 부근을 막아선 경찰들로 좁은 인도에서 오도가도 못 하게 된 농민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손님이 오면 물
세계여성의 날 104주년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투쟁하는 여성들, 국회를 점령하자”고 외쳤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전국여성연대,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는 지난 8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세계여성의 날 기념대회를 열고 “이제 지역과 현장에서 일궈온 여성의 소중한 경험을 정치의 현장에서 발휘하자”고 말했다. 전여농 박점옥 회장은 “우리 여성농민이 행복한 농촌, 여성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고 싶다”며 “2012년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여성농민이 국회를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 참가자들은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정치의 해이다.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의 삶도 바뀔 수 있다. 여성유권자로서 여성후보로서 과감하게 뛰어들어 국회를 점령하고 청와대를 점령해 세상을
기초 농산물 국가수매제·가격상하한제 도입 마음편한 농사와 걱정없는 먹을거리 보장 농촌지역부터 보편적 복지실현해야 통합진보당 강기갑 원내대표와 윤금순 농민위원장(전여농 전 회장,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3+4과제, 15대 핵심공약’을 슬로건으로 하는 통합진보당 총선 농업·먹거리 공약을 발표했다. 강기갑 원내대표는 국가책임 농정3대 특별과제로써 ▷반값비료, 반값사료를 중심으로 농자재가격원가공개법제화, 농협법 전면 재개정 ▷한미FTA 폐기, 한중FTA 추진중단, 체결된 모든 FTA에 대한 영향평가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3대 특별과제와 관련, 19대 국회 개원즉시 농협중앙회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고, 영세소농의 2천 만원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회장, 국제농민단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지역 공동대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역임. 농민으로, 여성으로, 통일운동가로서 항상 소외된 99% 민중과 살아온 윤금순 후보가 걸어온 길이다. 30년 동안 농민운동으로 다져진 윤 후보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윤 후보가 겪은 경험과 고민, 실천을 발전시켜 이제는 국회의원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 전여농 추천 후보로 추대돼 전국 방방곡곡을 부지런히 누비고 있는 윤금순 후보를 만나봤다. 전여농에서 후보로 추천했는데 통합진보당에서 전여농 출신 국회의원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농민 숫자에 비해 농민 국회의원 숫자가 줄고 있고, 농민과 농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국회의원이
# 미국산쇠고기 수입허용‘검역주권, 안전한 먹거리, 건강권’ 포기했다 2008년 대한민국은 뜨거웠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의 한 손에는 촛불이 다른 한 손에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라는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 광우병 위험이 있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했다. 형식적으로는 한미FTA 협정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한미FTA의 4대 선결조건이고, 미국 의회의 한미FTA 비준 전제조건이었다. 국민들은 검역주권과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100여일 간의 전 국민적 촛불항쟁이 이어졌고, 이명
이명박 정부의 지난 4년을 돌아보면,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섣불리 내뱉은 이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농업계는 유난히 시끄러웠다.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에 대해서는 “한우를 전부 고급화하고 수입산은 싼 것으로 하면 된다”는 말은 물론이고 “시위한 사람들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던 사람들”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모두 공식석상에서 나온 발언이다. 비공식자리에서 오간 대화는 더 심각하다. 정보공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이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가 싸고 좋다”고 말한 사실을 폭로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한국의 농업 보조금 정책은 해롭다. 국회의원들이 농민들에게 저항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
시군유통회사 설립 추진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임명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008년 취임 초기 농식품 유통구조를 혁신한다는 목표아래 시군단위 유통회사, 품목별대표조직, 대규모 농어업회사 설립 등을 주요내용으로 개선키로 했다.농식품부는 2008년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의 마케팅을 전담하는 시군유통회사를 본격 출범시키기로 했다. 2009년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기업화 가능성이 높은 4개 시군을 선발해, 컨설팅·원료구매자금 지원 등 미리사업기반을 갖추도록 해 향후 유통회사로 육성하기로 했다.농식품부는 2008년 품목별 국가 대표조직을 육성하겠다며 쌀, 한우, 돼지, 사과, 감귤, 넙치 등 생산액이 3천억원 이상인 품목을 중심으로 전국 대표조직을 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농협 지주회사
이명박 대통령의 농정기조 핵심은 규모화·기업화를 통한 경쟁력강화, 농식품 수입·수출 활성화로 요약된다. 이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농업정책 공약 슬로건으로 ‘농업에는 경쟁력, 농업인에게는 복지를, 소비자에게는 웰빙’을 내걸었다. 또 2007년 당시 농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한·미 FTA 국회 비준은 ‘선대책-후논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었다.이에 따라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소득보전 정책으로 ‘농어민 소득보전특별법’을 만들어 FTA 등 시장 개방으로 인한 농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 대통령 당선 후 농업정책 방향은 효율과 경쟁에 방점이 찍혔고, 돈 버는 농업으로 설정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 18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네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농협을 농민에게 돌려 주겠다”고 말하면서 이번 정부 들어 오랜 숙원이었던 신경분리 포함 농협사업구조개편이 급물살을 탔다. 신경분리에 대한 요구는 그간 오랫동안 있어왔던 일이다. 회원농협이 농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경제사업은 등한시하고 수익이 많이 나, 성과급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신용업무에만 집중해 농민들이 소외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 사업구조개편은 협동조합 성격을 강화해 농민의 이익증진을 노린다는 목표와 거리가 멀었다. 시장논리에 따르는 ‘지주회사 설립’만이 부각된 농협법을 정부가 2009년 10월에 국회에 제출하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이 이를 2011년 3월에 통과시켰다.개정된 농협법의 내
국내 농산물 98% 관세철폐, 정부 추정 농수산업 피해규모 12조원, 정부 피해보전 금액 1조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한미FTA 발효시점 발표를 두고 ‘사망선고’라고 표현했다. 다른 농민단체 반응도 ‘농민은 다 죽는다’였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보호 장치 하나 없이 농산물 시장을 다 열어줬다. 무관세로 인한 수익은 고스란히 대기업들이 챙겨가도록 했다. ‘사망선고’마저 불도저식으로 진행했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1,631개 품목 중 단 30개(1.9%)를 제외한 농산물이 무관세로 들어온다. 예외 품목도 저율관세물량(TRQ)을 확대하거나, 계절관세를 부과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상 관세철폐 효과가 나타나도록 했다.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의 관세가 철폐된 셈이다. 여기에 보호 장치마저 미국의
농협노조와 농민단체 반발 심해 농협중앙회는 서대문 본관 대강당에서 3월 2일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새로운 농협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새농협 출범 기념식’을 갖고 새출발을 알렸다. 이날 기념식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농림수산식품부 서규용 장관,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 전국 조합장, 소비자대표 등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농협의 역사와 앞으로의 비전을 소개하는 영상물 상영, 출범 및 비전 선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비전 선포식에서 농협은 경세사업활성화를 통해 농산물 유통 구조의 혁신을 이루고 2020년에는 농산물 산지유통의 62% 등 총 사업량 44조원에 당기순이익 2천300억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금융 부문은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농식품부
“지난 4년 농정에 대해 몇 점 줄 수 있는가?” 지난 달 27일 농림수산식품부 이상길 제1차관이 ‘이명박 정부 4년, 농정 성과’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이 끝나고 나온 이 질문에 이 차관은 “문제 낸 사람이 점수를 말 할 수 있나”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한미 FTA’ 발효 일자가 공식 발표되고, ‘한중FTA 공청회’가 열리는 등 잇따른 국내 농업의 악재가 쏟아진 가운데 열린 이날 브리핑에서 농식품부는 △농협 개혁 △식품산업 육성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등 15가지를 농정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제 막 출발선 상에 있는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을 제1의 성과로 꼽고 있는 등 궁여지책의 초라한 성적표라는 지적이다. 이 차관도 브리핑 마무리에 “자랑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