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이상기상 예측,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에서

과거 7일부터 향후 9일까지 최저·최고기온 확인

살수법·온풍기·동결보호제, 피해 저감 기술 활용

  • 입력 2024.03.24 18:00
  • 수정 2024.03.24 20:48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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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이상기상 예측,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에서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올봄 과일나무꽃 만개 시기가 평년보다 최대 10일 이상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지난해처럼 과수 꽃눈 저온 피해가 재발할 가능성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은 최근 5년간(2018~2023년) 가장 큰 규모의 과수 꽃눈 저온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7~9일경 전국적으로 개화 중인 과수(사과·배·복숭아)의 꽃눈 저온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은 3만7846ha에 달했다. 2018년 3만3819ha, 2020년 3만7111ha, 2021년 2만6057ha로 과수 이상저온 피해는 증가 추세다. 3월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과수 개화 시기가 빨라진 게 원인이다. 지난해 3월 평균기온은 9.4℃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6~2023년 동안 이상 저온 및 고온 등 이상기상의 발생 빈도·강도 증가 및 상시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4월 개화기 저온 현상으로 과수가 가장 큰 규모로 피해를 입고 있다. 2018년 이후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고 호우·우박·태풍·폭염·동해 같은 기상재해 가운데 재난지수 비율이 가장 높다.

아울러 2010년 이후 과수의 만개기는 1년 당 사과(후지·군위) 0.9일, 배(신고·나주)는 1일 빨라지는 상태다. 농진청은 기온 상승에 따라 생물계절 변화(기후변화에 생물들이 적응하며 나타내는 반응)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화기 저온 피해 경감 설비 가운데 하나인 방상팬. 농촌진흥청 제공
개화기 저온 피해 경감 설비 가운데 하나인 방상팬. 농촌진흥청 제공

농진청은 이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자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fruit.nihhs.go.kr)에서 이상기상 예측정보(전국 67개 기상지점)를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오늘을 기준으로 과거 7일부터 향후 9일까지 최저·최고기온을 알려주는데 연속 2일 경고(이상고온(▲)이나 이상저온(▼) 표시) 발생 시엔 피해 확률이 높으므로 대비해야 한다. 올핸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가 2023년 75개 시군에서 110개로 확대되고, 예측 정확도도 지난해 77%에서 올해 80%로 상향됐다. 내년엔 사과원 저온 피해 경감을 위해 통로형 온풍법이 조기 보급될 예정이다(5개소, 10농가).

한편 농진청이 개발한 개화기 저온 피해 경감 기술엔 △물 절약형 살수법 개선(1시간, 10아르당 1~1.5톤 간헐적으로 살수 시 1.9℃ 상승) △농업용 온풍기를 활용한 통로형 온풍법(약 2~3℃ 상승) △동결보호제 이용(복숭화 개화기 4~5일 지연) △비가림 포도 과원에 전기 열선 설치 등이 있다. 특히 기존 방상팬보다 저온 피해 예방에 효과적 기술인 열풍방상팬은 따뜻한 바람을 공급하는 열풍기와 송풍관을 함께 설치하는 형태로 최대 20m까지 온도를 0.3~0.7℃ 올려 저온 피해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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