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 삭감, 농진청·농진원 사업은?

두 기관, 기자간담회 열고 ‘2024년 사업 추진계획’ 발표
올 한 해 신규·강화되는 사업 및 중점 추진과제 등 설명

  • 입력 2024.03.03 18:00
  • 수정 2024.03.03 19:18
  • 기자명 장수지·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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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김수나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 농진원)이 각각 지난달 23일과 27일 전문지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2024년 주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농업계 최대 연구·개발 기관인 농진청과 농업 연구·개발 기술 실용화·보급 기관인 농진원은 지난해 대비 대폭 삭감된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에도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농업 대내외적 변화에 대응하고 농민과 농산업체의 혁신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농진청은 올해 4개 업무 추진 방향과 12개 핵심과제를 소개했다.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농작업 기계화·자동화, 병해충·가축질병 대응, 농산물 수급 안정 지원) △농업 분야 공공 R&D 강화(가루쌀 생산 안정화 및 식량자급률 제고,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 실현 지원, 친환경·안전 농축산물 생산)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스마트농업 확산, 바이오 융복합 혁신기술 개발, 푸드테크 육성 지원)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지역농업 활성화 지원, 쾌적하고 매력적인 농촌 지원, K-농업기술 글로벌 확산 및 수출지원) 등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올해부터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는 한편 지난 1월 27일자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농업분야 안전재해 예방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이상기후로 인한 꿀벌 개체수 급감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고 과수화상병 등 병해충 대응체계를 예찰·방제체계로 개선해 사전 예방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농진청은 쌀 수급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예측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며, 올해부터 3년간 주요 노지 작물 주산지 9개 지자체에 노지 스마트농법 시범지구를 조성해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기술을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과수 저온피해 예방을 위한 과원·지역별 기상정보 제공도 강화할 전망이며, 현재 79개 시군에서 구동 중인 농장 단위 기상정보 서비스를 올해는 11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효율화 기조로 올해 약 20% 줄어든 R&D 예산에 대해 조재호 청장은 “전체 예산 비율론 12% 정도다. 농진청 예산의 60~70%가 연구개발 예산이므로 줄어들면 영향이 큰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기존과제 가운데 효과성이 떨어지거나 시의적절하지 않은 과제를 살펴 조기 중단할 과제를 정했고, 신규 과제도 아울러 점검해서 전체 과제 중 30%를 중단하거나 신규 배정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연구과제 가운데 꼭 필요한 건 모두 추진 사업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농진원은 지난달 27일 간담회에서 △농생명 우수기술의 실용화 촉진 △기술기반 농식품 벤처창업 활성화 △국내 육성 신품종 보급 및 종자산업 육성 지원 △스마트농업 기술·기자재 상용화 지원 △국제 수준 분석 서비스 제공 △한국형 농산업 기술·제품 수출지원 확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저탄소 농업기술 확대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공공기관 구현 등 8대 주요 과제를 중점 추진하는 한편 ‘농민과 농산업체가 혁신 성장을 이루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농진원은 농진청의 R&D 예산 삭감에 대응하고 농업기술 사업화를 원스톱으로 진행하기 위해 공공기술 활용 사업화 지원사업 예산 30억원을 신규로 확보했다. 또 농업 신기술 현장실용화 예산 59억원(산학협력)을 추가 확보해 농업 신기술 현장 확산 체계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농진원은 농식품 벤처창업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해 올해 벤처육성 지원기업 매출액을 지난해 대비 35% 성장시키고, 민간·정책자금 유치를 1,800억원으로 상승시키겠단 목표를 내세웠다. 또 국내 육성 종자·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품종 보급을 확대하고, 생산기반 마련의 일환으로 농진청 및 지자체와 연계해 약용작물 보급종 전문생산단지 조성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농진원은 스마트농업 육성을 확대하고, 기존에 추진하던 스마트팜 표준화 및 실증을 확대 추진하는 한편 검정 고도화와 농기계 품질 안전 협의체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진원은 또 농산업 기술·제품 수출에 앞장서 올해 수출지원 기업·제품의 수출증가율 11.64% 달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안호근 원장은 “농진원이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창립 초기 161명의 직원과 29억원의 예산에서 321명의 직원과 약 1,700억원의 예산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 모든 결과는 농진원 모든 임직원이 열린 자세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농민과 농산업체와 호흡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다”라며 “지금의 발전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의 15년을 내다보며 농산업 진흥이라는 농진원 기본 업무에 충실히 임하겠다. 아울러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8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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