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농활로 “농민의 발걸음에 다가가다”

건대 문과대 학생들, 단양서 여름 농활 … ‘단양팔경’ 홍보도

  • 입력 2023.07.21 10:25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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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지난 17일 유문철 단양군농민회 사무국장(왼쪽)이 농활대에게 피사리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17일 유문철 단양군농민회 사무국장(왼쪽)이 농활대에게 피사리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다른데 취업하더라도 이 지역과 농업의 소중함, 농민과 농촌사회를 잊지 말고 식량주권을 지키는 데 앞장서며 살아가 달라(박기수 고문의 환영식 강의에서).” 나이 든 농민의 애틋한 당부에 앳된 대학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지난 17일 전국적인 폭우 피해로 침통한 분위기였지만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 온 단양군 적성면 농민들과 건국대 문과대 농활대 학생들이 반갑게 만났다.

4박 5일 농활 기간 학생들의 숙소이자 환영식이 열린 곳은 적성면 적성문화복지회관. 보통 농활은 농민과 학생 간 교류가 중심이지만, 이번 농활은 단양군청을 비롯한 단양군 자원봉사종합센터, 단양군 소상공인연합회 등 지역사회 각 단체와 인사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 눈길을 끌었다.

환경식엔 이운영 단양군농민회장(적성면지회장)과 유문철 사무국장, 권혁태·김만종 이장 등 농활에 참가하는 농민들은 물론 조성룡 단양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문근 단양군수를 대리해 이상모 단양군 농업정책팀장, 신명희 적성면장, 박형채 충청북도소상공인연합회장, 단양농협 관계자 등 단양군 민관이 총출동했다. 아울러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 김기형 의장과 박기수·한재희 고문, 인근에서 사측과 교섭 투쟁 중인 화섬식품노조 태경BK지회 노동자들까지 찾아와 환영의 뜻을 더했다.

이번 농활은 ‘단양 농민을 돕자! 단양 팔경을 알리자!’를 기조로 단양군 적성면 일대에서 지난 17~21일까지 4박 5일 동안 진행됐다. 이번 농활은 건국대 문과대 학생회, 단양군농민회 적성면지회, 단양군 마늘생산자협의회 적성면지회, 단양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적성면지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적성면지회가 함께 마련했다.

특히 이날 건국대 동문인 박기수 전농 충북도연맹 고문이 농활의 역사와 농업의 의의를 강의했다. 박 고문은 먼저 “아르바이트나 공부해야 할 소중한 시간을 농민과 함께하기 위해 와줘서 고맙다. 농업을 내팽개친 나라에서 농업을 생각하고 지키겠다고 하는 자체가 소중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농민-학생 연대를 바탕으로 전국에 조직된 농민회가 농민에게 힘이 돼 왔고, 농민이 지역의 주체로 거듭나게 한 장이 됐던 역사를 시대별로 설명하고 “농민, 농촌, 농업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활대는 4일 동안 단양마늘축제 직판장에서 판매될 마늘 선별과 다듬기, 비닐과 고추밭 잡초 제거 작업을 하고, 마지막 날엔 단양군의 지원으로 단양군 관광지 체험에 나섰다. 방문지는 △단양군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만천하스카이워크 △도담삼봉 △단양마늘축제장 등이다. 학생들은 이 체험을 바탕으로 단양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은지(23) 농활대장은 마지막 농작업 일정이 진행되던 지난 20일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보니 농민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데, 농활을 오니 우리가 진짜 농민이 된 것처럼 농민의 삶을 살아도 보고 집중적으로 농업 문제에 대한 학습과 토론도 하고 있다”면서 “연대라는 것이 같이 걸어 나간다는 것인데, 우리도 농민들의 발걸음에 다가가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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