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친환경 무상급식 체계 배우러 일본서 왔어요”

일본 전·현직 지자체의원단·시민사회단체, 경기 화성 공공급식 체계 탐방

  • 입력 2023.07.21 06:35
  • 수정 2023.08.20 13:48
  • 기자명 강선일·이다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이다영 기자]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일본의 전·현직 지자체의원 및 시민사회단체 ‘아시아태평양자료센터(PARC)’로 구성된 화성시 방문단이 화성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체계 및 화성 먹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강선일 기자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일본의 전·현직 지자체의원 및 시민사회단체 ‘아시아태평양자료센터(PARC)’로 구성된 화성시 방문단이 화성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체계 및 화성 먹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강선일 기자

일본의 전·현직 지자체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아시아태평양자료센터(PARC)’가 경기도 화성시의 ‘지역산 먹거리 연계형 친환경 무상급식 체계’를 탐방하고자 지난 14~17일 화성시를 방문했다.

일본 방문단은 화성시의 먹거리 공공성 강화운동 연대체인 화성먹거리시민네트워크의 안내에 따라 3박 4일간 화성의 친환경 무상급식 체계를 살펴봤다. 방문단은 화성 학교 및 공공시설에 친환경농산물(멜론·오이·버섯·배 등)을 공급하는 농가들을 방문해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16일엔 화성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한·일 양국의 급식 상황을 공유하는 토론회 및 화성시의원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급식 상황 공유 토론회에서 오가와 히로미 도쿄도 쿠니타치시의원은 “일본 전국 1,741곳 기초지자체 중 지난해 기준 100% 무상급식을 하는 곳은 228곳에 그치며, 3분의 2 이상의 지자체는 무상급식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가 지난달 1일 ‘아동 미래전략방침’이라는 걸 발표했지만, 이건 아동 먹거리 실태조사 수준에 그치는 내용이다. 1년간 조사만 한다는 것”이라고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에 대한 일본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지난달 25일 자유민주당·공산당·공명당·레이와 신센구미 등의 국회의원들이 가담하는 초당파 조직 ‘유기농을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의원연맹’이 결성되는 등, 일본 내에서도 ‘유기농 급식’ 촉구 목소리가 커진다는 점이다. 일본 방문단은 화성시의 사례가 일본에도 좋은 귀감이 되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방문단은 특히 화성 시민과 행정이 협치체계를 만들어 공공급식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화성시의 공공급식 관련 협치체계는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 화성시 먹거리위원회, 화성먹거리시민네트워크, 관내 학교 간의 연대 체계로 이뤄져 있다.

이토 토시코 지바현 사쿠라시의원은 “화성시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선진적으로 추진해나가는 사례를 일본에도 많이 알리겠다”며 “일본도 식량자급률이 낮고 농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언우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 급식사업국장은 화성 친환경농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장인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에 대해 소개했다.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는 관내 친환경농산물을 1순위로 우선 공급하고 있다. 화성시의 학교급식-지역농업 연계 시스템은 농가가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와 계약을 맺어 재배한 농산물의 품질을 검수하고 학교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그 과정에서 친환경농산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친환경농산물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관내 우수농산물 차액지원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화성시는 이외에도 경기도 친환경 ‘우수경기미’ 학교급식 지원사업, 자부담 20%(9만6,000원) 부담 시 1인당 연간 48만원 상당 관내 친환경농산물을 월 1회 꾸러미 형태로 공급하는 임산부꾸러미 지원사업, 기업체 미곡공급사업 등 체계적인 유통망 구축으로 화성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