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금강수계 공주보에 이어 세종보마저 담수가 추진되자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소속 대전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현상이 뻔한 담수 시도, 제정신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동안 국민적 합의와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까지 마친 보 처리방안을 뭉개고 세종보 담수를 추진하려는 최민호 세종시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태도에 격분한 것이다.
시민행동 측은 “4대강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보는 해체가 답”이라는 입장이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세종보 상시개방 이후 미호종개 등 멸종위기종이 돌아오고 자연성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고도 최민호 시장이 축제나 수상레저를 위해 세종보에 담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서봉균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도 “공주시가 백제문화제를 핑계로 공주보를 담수하듯 세종시가 정원축제를 핑계로 세종보에 담수하는 것은 자연을 그저 경제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고 일본이 비용을 핑계로 핵폐기물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백제문화제니, 가뭄대책이니 일방적 공주보 담수로 고마나루 모래사장을 발 딛지도 못하는 악취 펄밭으로 망가뜨리더니, 이제는 세종보마저 담수라니 최민호 시장과 한화진 장관의 비열한 정치적 공작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규탄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달 12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세종보 상시개방 이후 물의 양이 줄고 퇴적지가 확대돼 생태 건강성이 악화하고 있어, 세종보를 탄력 운영하게 해 달라”고 건의했으며 이것이 시민단체의 규탄 대상이 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보 개방 이후 강바닥이 놀랍도록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금강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밝히고 “세종보 상류 퇴적은 오히려 수문만 개방하고 고정보를 남겨둬서 물흐름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주시농민회는 가뭄대책이라며 보 담수를 추진한 데 대해 “거짓 가뭄대책”이라며 “농민 우롱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