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농민·시민단체, 금강·영산강 보 철거에 합심

호남·호서 38개 단체 결합

장관 사퇴 및 보 철거 촉구

  • 입력 2023.06.04 18:00
  • 수정 2023.06.05 07:04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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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호남·호서지역 38개 환경·농민·시민단체들이 시민행동을 결성, 지난달 25일 환경부 앞에서 장관 퇴진과 보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호남·호서지역 38개 환경·농민·시민단체들이 시민행동을 결성, 지난달 25일 환경부 앞에서 장관 퇴진과 보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4대강 보에 물을 가둬 가뭄을 막을 수 있다(4대강 보 물그릇론)”는 주장에 금강·영산강지역 환경·농민·시민단체들이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을 결성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대전충남녹색연합·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공주시농민회 등 38개 단체 대표자 50여명은 한화진 장관의 즉각적인 퇴진과 4대강 보 철거를 촉구했다.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대표는 “최근 장관이 물그릇 얘길 했는데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처럼 물이 아무리 물그릇에 넘쳐나도 오염된 물이라면 식수는 고사하고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 강은 물그릇이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낙선 빛고을하천네트워크 대표도 “현 정권의 4대강 보막이 재개 행태는 과거 이명박정권 때 대운하 한다고 여론을 조작했던 것과 똑같다. 그동안 보를 개방했어도 물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며 “우리는 영산강물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 영산강 하구둑과 죽산보에 막혀서 물이 썩었기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도형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 사무총장도 “영산강 승천보·죽산보는 전면 개방한 적이 없었고 거기 가둔 물은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다”고 거들었다.

참가자들이 4대강 16개보 모형틀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4대강 16개보 모형틀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행동 측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4대강 사업으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강을 목격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거짓과 선동을 일삼으며 강과 하천을 정치 정략적 술수로 사용하는 작태를 중단하라”, “설악산·새만금·가덕도·제주도 등 온 국토를 자본과 개발에 팔아넘기는 한화진 장관은 당장 사퇴하라”, “4대강 보를 전면 개방하고 보 처리방안을 확정하라”, “연속성 있는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금강 공주보 옆에 사는 농민 이병우 씨는 “그동안 금강보로 인해 물고기의 떼죽음을 봤고 녹초 창궐을 봤다. 그런데도 윤석열정부가 가뭄을 앞세워 가당치도 않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밴드 프리버드’의 공연 이후 4대강 16개보 모형틀을 망치로 부수는 상징의식을 통해 보 철거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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