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영암서도 ‘통일쌀 모내기’ 구슬땀

남북 농업 교류 막막하지만

통일 향한 농민 염원은 ‘단단’

  • 입력 2023.06.25 18:00
  • 수정 2023.06.26 06:27
  • 기자명 이승헌·임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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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이승헌·임순만 기자]

지난 15일 영광군농민회 통일쌀 모내기 현장에서 농민회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한반도 모양 손모내기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영광군농민회 통일쌀 모내기 현장에서 농민회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한반도 모양 손모내기를 하고 있다.

남북 평화통일의 의지를 이어가기 위한 통일쌀 모내기가 전남에서도 활기 있게 이어지고 있다.

영광군농민회(회장 노병남)는 6.15공동선언을 기념하고 평화통일의 기운을 조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15일, 회원들이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대마면 통일경작지에 모여 모내기 행사 및 영농발대식을 열었다.

대마면 태청농악대의 신명나는 농악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고, 노병남 농민회장의 대회사와 배무환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부의장, 강종만 영광군수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후 ‘풍년농사, 자주통일’ 기원 고사를 지내고 행사의 절정인 한반도 모양 손모 심기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오미화 전남도의원은 “통일이 왔다가 또 한 발짝 훌쩍 멀리 가버린 상황에서 ‘통일쌀 모내기를 해서 뭐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실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통일은 민족의 염원인 만큼 ‘우리는 우리의 길을 꿋꿋이 매년 간다’는 각오로 왔다”라고 격려사를 전했다.

황경순 영광군여성농민회장은 “어렸을 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트랙터 한 대조차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북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농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오늘도 통일쌀 모내기를 한다. 통일쌀로 북한과 교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전남 영암군 영덕교 부근에서 농민들과 덕진초등학교 학생들이 통일쌀 손모내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순만 기자
지난 15일 전남 영암군 영덕교 부근에서 농민들과 덕진초등학교 학생들이 통일쌀 손모내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순만 기자

같은날 영암군농민회(회장 정철)도 영암군쌀생산자협회(회장 이용범)와 함께 영암읍 영덕교 부근 통일쌀 경작지에서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했다. 영암 통일모내기엔 덕진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도 함께해 한층 의미를 더했다.

손 모내기를 함께 한 덕진초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해보게 됐고 농사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혁주 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은 “대북 제재 속에서 실제 북으로 쌀을 보내는 것이 어려운 현실에서, 작년엔 통일의 의미를 담아 우리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통일쌀 경작지에서 수확한 쌀을 나눴다. 올해는 중학생들까지 확대해볼 계획이니 올해도 함께 통일 쌀을 잘 키워보자”고 당부했다.
 

영암군농민회·영암군쌀생산자협회의 통일모내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암군농민회·영암군쌀생산자협회의 통일모내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광군농민회의 통일쌀 모내기 행사는 농민들과 영광군수, 전남도의원 등 많은 사람들의 참석으로 성대하게 이뤄졌다.
영광군농민회의 통일쌀 모내기 행사는 농민들과 영광군수, 전남도의원 등 많은 사람들의 참석으로 성대하게 이뤄졌다.
영광군농민회 통일쌀 모내기 행사에서 대마면 태청농악대가 신명나는 농악을 선보였다.
영광군농민회 통일쌀 모내기 행사에서 대마면 태청농악대가 신명나는 농악을 선보였다.
영광군농민회 통일쌀 경작지에 ‘일본 핵 오염수’, ‘고압송전탑’, ‘SRF발전소’ 등 지역현안을 담은 현수막들이 꽂혀 있다.
영광군농민회 통일쌀 경작지에 ‘일본 핵 오염수’, ‘고압송전탑’, ‘SRF발전소’ 등 지역현안을 담은 현수막들이 꽂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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