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우박, 충북·경북 등 전국 각지 강타

적과 마친 사과 비롯해 복숭아 등 피해 커
고추·배추 등 밭작물 대부분도 ‘못 쓸 지경’

  • 입력 2023.06.16 09:00
  • 수정 2023.06.18 19:22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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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사과 과수원 모습. 경상북도 제공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사과 과수원 모습. 경상북도 제공

지난 8~12일 국지성 호우와 함께 지름 1~2cm의 우박이 전국 각지를 강타했다. 이에 적과를 마친 사과를 비롯해 복숭아·자두 등 과수는 물론, 고추·배추·콩·들깨 등의 밭작물과 비닐하우스까지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피해 지역은 충북과 경북, 강원, 전북 등이다. 지난 15일 기준 피해 면적은 총 3,089ha에 달한다. 지자체에서 아직 피해면적을 집계 중이고, 영주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13일 등에도 우박이 추가로 내려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농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우박 피해 면적은 경북이 1,712.4ha로 가장 많았고, 충북(835.7ha), 강원(430.2ha), 전북(95.7ha)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작물별로는 과수 피해면적이 2,183.2ha, 밭작물·임산물 등은 905.8ha 수준이다.

아울러 과수의 경우 사과가 1,701.4ha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복숭아 266ha △자두 95ha △배 83.2ha △기타(포도·블루베리) 37.6ha 등의 피해도 컸다. 밭작물과 임산물의 경우 고추 피해가 280.4ha로 가장 많았고 옥수수와 배추가 각각 150.6ha와 85.4ha로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수박·콩·땅콩·녹두·고구마·담배·들깨 등의 작물 피해도 389.4ha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와 축사 피해도 각각 3동과 10동으로 파악된다.

농민들에 따르면 과수의 경우 열매 흠집이 상당하며, 밭작물은 잎이 찢어지거나 대가 부러져 아예 쓸 수 없는 상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영주시의 한 농민은 “지역에 따라 피해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고추 같은 건 아주 내려 앉아 못 쓸 지경이고 사과도 적과까지 다 했는데 우박을 맞아 멍들고 흠집이 나 상품성이 떨어질 상황이다. 어제도 우박이 내린 만큼 불안정한 기상이 계속돼 피해가 더 커질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지자체에서는 피해 지역에 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해 긴급 병해충 방제 및 사후 관리요령 등을 지도하고 있다. 농식품부도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방제 및 응급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농가 생계안정 및 영농재개를 위해 농약대·대파대 등 재해대책법에 따른 피해복구비 지급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6월 말까지 복구계획을 확정해 지자체에 교부할 예정이며 피해가 큰 농가(농가 단위 피해율 30% 이상)에는 대출 중인 농업정책자금에 대해 최대 2년의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농가의 경우 작물별 재배시기에 따른 손해평가를 통해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할 예정이며 시설피해 농가가 희망할 경우 예상 보험금의 50%를 선지급할 방침이다.

한편 피해가 가장 심한 경북 도내 13개 시·군의 우박 피해면적은 1,712.4ha (2,840농가)다. 지역별로 피해면적은 △영주시 786ha △안동시 204ha △상주시 141ha △문경시 138ha △예천군 134.5ha △의성군 130ha △김천시 82.5ha 순으로 많았고, 작물별로는 △사과 1,385.2ha △자두 78.5ha △배 73ha △고추 70.8ha △복숭아 49.1ha △포도 19.6ha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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