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시군대표단, 한종협 집행부에 공식 사과 성명 요구

"우리가 원하지 않는 내용 발표, 잘못됐다 …10일까지 성명으로 밝혀야"

이학구 한종협 상임대표, “아직 결정된 바 없어... 별도 답변할 계획”

의견수렴 없었다는 지적에는 “한 사람씩에 의견 들을 사항 아니다”

  • 입력 2023.01.04 15:54
  • 수정 2023.01.16 23:28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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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상임대표 이학구, 한종협)가 지난해 12월 26일 양곡관리법 개정 재고에 대한 입장을 전격 밝히고, 이에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시군 대표자들의 규탄과 항의가 이어진 뒤로 현재 서로 간 입장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입장차가 커서 원만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30일 한농연 시군 대표 등 40여명은 12월 26일 한종협 중앙집행부가 내부 의견 수렴 없이 양곡관리법 개정을 재고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데 대해 이학구 상임대표 사퇴까지 언급하며 농민들 의사에 반한 성명 발표를 규탄하고 항의 방문한 바 있다.

4일 기준으로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시군 대표단은 이학구 한종협 상임대표이자 한농연 회장에게 오는 10일까지 '현장 농민 의사에 반하는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한 공식 사과 성명'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한종협 중앙 집행부의 논의가 진행 중인 상태다. 회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고 성명을 낸 데 대해서 이학구 상임대표는 "일일이 의견을 들어야 하는 사항이 아니며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노창득 한농연 전라북도연합회장은 지난 12월 30일 항의 방문에서 이학구 상임대표 등 중앙집행부와 만나 “우리가 원하지 않는 내용을 한종협 중앙회장들끼리 발표한 것은 잘못이다. 잘못됐다는 점을 성명서로 다시 발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회장은 “최종적으로는 한종협 기자회견이 전체 농민의 뜻이 아니고 몇몇 회장들 뜻이니 잘못된 것을 인정하라는 것인데, 이학구 회장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를 근거로 성명을 냈다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농식품부나 행정이 할 일을 왜 농민단체가 나서서 발표하느냐, 한종협 6개 단체가 모두 농업인 단체인데 우리 농업인 입장에서 농민을 우선했어야 한다”라는 취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우리 요구에 대해 이학구 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 회장 입장에서는 번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비민주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서도 별다른 답은 없었다. 이는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 아닌가, 할 말이 있겠나, 사실인데”라고 되물었다.

강도용 한농연 전라남도연합회장은 “오는 10일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 아마 중앙집행부 회의를 해서 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항의 자리에서) 일단 답을 주면 그에 대해 대응하겠다 하는 이야기를 하고 왔다. 답을 내놓는 것에 따라 대응 방향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 회장은 “우리가 거의 1년 넘게 계속 쌀값 때문에 거리와 국회에서 여러 방법으로 요구했다.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겠지만, 양곡관리법 개정에 대해 다른 입장을 찾자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우리 단체는 (개정안) 통과로 입장이 가야 맞다고 본다”면서 “후속 조치로 타작물 등을 강화하면 된다. 양곡관리법은 실질적으로 안전장치다. 우리가 양곡관리법 개정으로 많은 예산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일단 안정적인 생산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군 대표단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이학구 상임대표는 4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그 부분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10일까지의 요구에 대해서는 별도로 답변을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농민 회원의 의사를 무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일이 한 사람씩 의견을 들어서 하는 사항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 여러 단체의 입장을 같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하는 것이므로 따로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한농연 시군 대표가 한종협 중앙집행부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한농연 시군 대표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한종협 중앙집행부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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