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농협 수익, 농민 아닌 임직원 주머니로

올해도 이어지는 농협 돈잔치

농가 환원 요구 계속 이어져

  • 입력 2023.01.01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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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해 신용·경제사업 모두 역대급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측되는 농협중앙회를 향해 농가에 수익을 환원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지역 단위 농민단체들에 이어 이번엔 정당인 진보당이다.

진보당은 지난해 12월 27일 성명을 내 농협의 수익 환원을 촉구했다. 내용은 기존 농민들의 성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 당시 농협중앙회 지주회사 신용·경제사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자 임원들은 연봉보다 더 많은 수억원대의 성과급을 챙겼고 직원 급여도 가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 그리고 지난해는 계속되는 금리 상승에 영농자재비까지 폭등해 2021년보다 여건이 더 넉넉했던 해였다.

농협은 일반 기업이 아닌 협동조합인 데다 수익의 대부분이 농민조합원으로부터 나온다. 농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수익 환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직원 돈잔치를 벌이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그림이다. 아무리 경영진의 합법적인 결정이라 해도 농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영구조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진보당은 성명에서 “농민들의 빚더미 위에서 농협중앙회가 돈잔치를 벌이는 이율배반적 행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농민의 협동조합인 농협중앙회가 오히려 조합원인 농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건 공정도 상식도 아니다”라며 △농가부채 이자 인상분 전액 지원 △대출 금리인하 및 기간 연장 △농자재 계통구매 수수료 수익 전액 환원 및 수수료 인하 △농가긴급안정자금·농업경영회생자금 확충 △지역농협 쌀값 손실 보전과 신곡가격 보장 등 5대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하지만 농민들의 요구와는 반대로 지난해의 막대한 농협 수익은 또다시 임직원의 주머니를 먼저 채우기 시작했다. <뉴스후플러스> 보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최근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직원 임금을 3% 인상하고 특별상여금 ‘400%+200만원(전체 3,000억원 규모 추정)’을 지급하는 등 대대적인 돈잔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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