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1톤 트럭에 나락을 담은 톤백(800kg)을 싣고 전북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생산비가 반영된 쌀값을 보장하라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톤백을 찢어 아스팔트에 나락을 흩뿌렸다.
전농은 지난 25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지역별 릴레이 상경 투쟁을 하고 있다.
이대종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정부가 쌀값 대책으로 쌀 45만톤 시장격리를 발표하면서 쌀값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쌀값 정상화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생산비가 보장된 최소한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벼 가격을 지지하던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시장격리제라고 도입하더니 사실상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놓은 것”이라며 “이제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그것조차도 나라가 망한다고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종 의장은 “우리 농민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끓는 가슴을 안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이대로는 내려갈 수 없다. 나락이라도 뿌리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민들은 트럭에 실린 톤백을 찢어 나락을 아스팔트에 흩뿌렸다. 경찰들의 제지 속에 농민들은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하라”, “생산비가 보장되는 최저가격 쟁취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전농 전북도연맹은 이날 서울 한남대교를 건너 녹사평역을 지나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에서 오후 2시쯤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녹사평역 1번 출구 앞 도로에서 경호상의 이유로 경찰에 통제돼 1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오후 3시 40분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