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반영된 쌀값 보장하라” 전북 농민들, 국민의힘 당사 앞에 나락 쏟아

전농 전북도연맹, 여의도서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 회견 개최

  • 입력 2022.10.26 20:05
  • 수정 2022.10.26 20:37
  • 기자명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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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26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생산비가 반영된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나락을 아스팔트에 쏟아내고 있다.
26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생산비가 반영된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지역에서 싣고 온 나락을 아스팔트에 쏟아내고 있다.
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며 나락이 담긴 톤백을 싣고 전북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6일 오후 기자회견 장소인 삼각지역 인근으로 이동하던 중 녹사평역 인근에서 경찰에게 막혀 1차선에 그대로 멈춰 서 있다. 한승호 기자
쌀값 보장,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요구하며 나락이 담긴 톤백을 싣고 전북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6일 오후 기자회견 장소인 삼각지역 인근으로 이동하던 중 녹사평역 인근에서 경찰에게 막혀 1차선에 그대로 멈춰 서 있다. 한승호 기자

1톤 트럭에 나락을 담은 톤백(800kg)을 싣고 전북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생산비가 반영된 쌀값을 보장하라며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톤백을 찢어 아스팔트에 나락을 흩뿌렸다.

전농은 지난 25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지역별 릴레이 상경 투쟁을 하고 있다.

이대종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정부가 쌀값 대책으로 쌀 45만톤 시장격리를 발표하면서 쌀값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쌀값 정상화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생산비가 보장된 최소한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벼 가격을 지지하던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시장격리제라고 도입하더니 사실상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놓은 것”이라며 “이제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그것조차도 나라가 망한다고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종 의장은 “우리 농민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끓는 가슴을 안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이대로는 내려갈 수 없다. 나락이라도 뿌리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민들은 트럭에 실린 톤백을 찢어 나락을 아스팔트에 흩뿌렸다. 경찰들의 제지 속에 농민들은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하라”, “생산비가 보장되는 최저가격 쟁취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전농 전북도연맹은 이날 서울 한남대교를 건너 녹사평역을 지나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에서 오후 2시쯤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녹사평역 1번 출구 앞 도로에서 경호상의 이유로 경찰에 통제돼 1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오후 3시 40분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으로 이동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톤백을 찢어 나락을 흩뿌린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을 요구하며 톤백을 찢어 나락을 흩뿌린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아스팔트에 흩뿌려진 나락 사이로 '쌀값 폭락 근본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이 일부 손상된 채 놓여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아스팔트에 흩뿌려진 나락 사이로 '쌀값 폭락 근본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이 일부 손상된 채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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