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마늘 홍보영상, 홍성군은 제대로 사과하라”

전여농 충남도연합·전농 충남도연맹, 11일 홍성군 규탄 기자회견 진행

선정적인 홍보영상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재차 요구

  • 입력 2022.08.21 14:00
  • 수정 2022.08.21 21:59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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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8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이 선정적인 홍산마늘 홍보영상으로 물의를 빚고도 재발방지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홍성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 제공
지난 18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이 선정적인 홍산마늘 홍보영상으로 물의를 빚고도 재발방지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홍성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 제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회장 서짐미)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이 선정적인 홍산마늘 홍보영상으로 물의를 빚은 홍성군(군수 이용록)을 향해 다시금 쓴 소리를 내뱉었다.

홍성군은 2020년 12월 관내 홍산마늘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의 영상을 제작했으며 이를 유튜브 홍성군 공식 채널에 업로드 했다. 1년 7개월 간 상당한 조회수를 올린 해당 홍보영상은 지나치게 노골적인 성적표현을 담고 있었으나, 별 문제 없이 지난달 2일부터 버스터미널 전광판을 통해 약 한 달간 송출됐다.

지난달 28일 한 여성농민의 제보로 그 실체가 확인된 홍보영상은 논란이 확산되며 삭제됐으나, 선정성을 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안길 만큼 노골적인 홍보영상을 지자체가 직접 세금을 들여 제작·배포했다는 사실에 농민들은 “지역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홍성군의 저급한 성평등 의식에 지역주민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전여농 충남도연합과 전농 충남도연맹은 지난 1일 홍보영상 삭제와 공식 사과, 책임자 징계 및 재발방지 대책 공포, 홍성군청 공무원에 대한 성인지 교육 및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등의 요구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9일 뒤인 지난 10일 홍성군은 “홍성마늘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고자 제작된 영상으로 논란이 발생한 데 유감스러운 마음이다. 해당 영상은 문제가 제기된 이후 옥외 전광판 및 유튜브 영상 송출을 중단했으며 앞으로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무원 성인지 교육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짧은 답신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전여농 충남도연합과 전농 충남도연맹은 지난 18일 관내 단체들과 홍성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홍성군의 답신은 실망과 유감 그 자체다.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한다는 확신이 든다. 홍성군은 이 사태를 노이즈마케팅 정도로 생각하고 홍보 효과를 일종의 성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며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에도 타격을 주었으며 특히 성평등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지자체에서 성평등에 역행한 홍보물을 군민들의 세금으로 제작한 것에 대한 홍성군청의 근본적인 성찰과 개선의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영상 송출을 중단했다고 하나 영상을 제작한 곳에서는 송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단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형식적이고 무책임한 홍성군청의 답변과 태도가 실망스럽고 공무원들의 의식수준이 사회의 보편적 합의 수준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분노한다. 홍성군의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나올 때까지 계속 감시하고 싸울 것이며, 향후 홍성군의 행보를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다짐한다”며 △마늘 홍보영상에 대한 공개 사과 △군수를 비롯한 홍성군 전체 공무원 대상의 성평등 교육 시행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 마련·발표 등을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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