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후 사과·배 과수원 해충 발생 주의해야

점박이응애·주경배나무이 등 발생 가능성

잎 뒷면까지 전용약제로 꼼꼼히 방제해야

  • 입력 2022.07.19 14:21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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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과면충이 발생한 사과나무 피해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사과면충이 발생해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장마 이후 과수원 해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잎이 떨어지거나 열매가 오염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농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강수량 및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66.2%(지난달 27일 기준)로 건조한 날씨가 많았다. 농진청은 건조한 날씨가 많아지며 해충을 죽게 하는 곰팡이 발생이 적어져 해충 발생이 증가할 거라 내다봤다. 비가 자주 오면 곤충 몸에 기생하는 곰팡이가 많아 해충이 죽기 쉬운 반면 건조한 조건에서는 오히려 해충이 죽지 않아 발생이 증가해서다.

이에 농진청은 사과와 배 과수원의 해충 발생을 우려하며 꼼꼼한 방제를 강조했다.

먼저 사과의 경우 점박이응애와 사과면충을 주의해야 한다. 점박이응애는 사과 잎 뒷면에서 즙액을 빨아먹는 해충인데, 알에서 어른벌레(성충)로 성장하는 주기가 한 해 10~15회 정도 반복되지만 기온이 높으면 2주 만에도 알에서 성충으로 빠르게 자랄 수 있다. 점박이응애 피해를 본 잎에는 작은 반점이 생기고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낙엽이 빨리 진행되기도 한다. 점박이응애의 밀도를 줄이려면 풀베기를 할 때 한 줄의 반쪽을 깎고 약 일주일 후에 나머지 반쪽을 깎는 것이 유리하다. 약제는 7월 이후 응애가 3~4마리 이상 보이면 뿌리되, 작물보호제가 잎 뒷면에 골고루 부착되게 해야 한다.

사과면충은 가지가 잘린 부분이나 지면 아래에서 발생하는 가지 또는 뿌리 등에서 발생한다. 흰색 솜털 같은 것이 덮여 있고 집단으로 모여 잎자루 아래나 나뭇가지가 잘린 부분에서 즙액을 빨아 먹는데, 특히 한 번 발생했던 나무에서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농진청에 따르면 사과면충 방제의 경우 고속분무기(SS기) 사용 시 중심 가지에 약제 입자가 닿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발생 부위에 분사구를 대고 전문 약제를 솜털이 날릴 정도로 뿌려야 한다.

배의 경우 8월부터 주경배나무이의 밀도가 증가하기 쉽다. 주경배나무이는 7~8월 여름철 기온이 35℃ 이상인 시기에 자연적으로 밀도가 줄어들며 8월 말부터 기온이 떨어지면 밀도가 증가한다. 주경배나무이는 꽁무니에 솜털처럼 보이는 밀랍 물질을 달고 다닌다. 주로 잎자루 아랫부분과 잎에서 즙액을 빨아먹는데 성충은 움직임이 활발해 과수원 전체로 확산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경배나무이는 전문 약제를 바꿔가며 10일 간격으로 2회 정도 고온기를 피해 방제하는 것이 좋다. 여름 가지치기를 통해 빽빽한 배나무 가지를 정리하면 공기 흐름이 원활해져 약제가 잎에 더 잘 묻게 돼 해충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 이동혁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장은 “고온기에 해충이 많이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울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발생 동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홍석식 배연구소장은 “나무 자람새 관리와 함께 풀베기를 적절하게 하면 해충 증가 속도를 늦추고 약제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8월 발생이 우려되는 주경배나무이 성충의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8월 발생이 우려되는 주경배나무이 성충의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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