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작황 예상보다 더 나쁘다

사과 15%·배 19% 감소
낙과 속출에 화상병까지
감소폭 추가 확대 될수도

  • 입력 2018.07.01 00:20
  • 수정 2018.07.01 18:05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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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달 5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올 봄 발생한 냉해로 인해 낙과한 사과열매를 반으로 쪼개 보이고 있다. 농민은 "지난 4월 초 영하권의 이상 저온으로 종자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승호 기자
지난달 5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올 봄 발생한 냉해로 인해 낙과한 사과열매를 반으로 쪼개 보이고 있다. 농민은 "지난 4월 초 영하권의 이상 저온으로 종자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승호 기자

심각한 낙과 피해를 입은 사과·배 작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관측속보를 통해 올해 사과·배 생산량 감소폭이 월초에 관측했던 것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농경연은 월초 관측에서 사과 착과수가 전년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차 적과를 마친 시점에서의 조사결과였다. 그러나 최종 적과 이후 다시 조사한 결과 감소폭은 대폭 늘어난 15%로 나타났다.

낙과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예산·당진·충주·보은 등 호서지역으로 무려 37%의 감소폭을 보였다. 10% 감소폭을 보인 전북 장수가 그나마 피해를 적게 본 지역이다. 품종별로는 감홍과 홍로가 각각 30%, 21%로 피해가 가장 크며 생산 비중이 가장 큰 후지는 14.6% 감소했다.

병충해 발생은 현재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점무늬낙엽병·갈색무늬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충북 제천에선 화상병이 확산 중이다. 양광·쓰가루를 중심으로는 생리장해의 일종인 동녹이 전국적으로 발생했고, 충북 충주, 경북 문경·의성에서 가뭄으로 인한 생육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배 봉지수는 당초 14.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6월 봉지작업이 시작되면서 기형과·유체과 등을 중심으로 추가 적과작업이 이뤄졌고, 수확 및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도 늘어나 감소폭이 18.7%로 확대됐다. 착과가 불량한 배에도 봉지를 씌운 농가가 많아 수확기 상품과 비율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단수 감소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로는 사과와 마찬가지로 호서지역의 감소폭이 가장 크고(22.4%) 호남(21.3%), 경기·강원(17%), 영남(12.4%) 순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충해는 기상여건이 좋았던 전년에 비해 검은별무늬병 발생이 전국적으로 증가했다. 수정 및 착과 불량으로 방제가 소홀했던 과원들의 피해가 특히 크다. 검은별무늬병은 잠복기가 45일로 길어 추후 병과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있어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또한 강원 원주, 경기 안성, 충남 천안의 일부 과원에선 화상병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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