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8개 농가 과수화상병 확진

확산 막기 위해 매몰·예찰 등 방제대책 강화
위기관리단계, 주의서 경계로 상향해 대응

  • 입력 2018.06.24 09:53
  • 수정 2018.06.24 20:48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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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강원 평창의 과수화상병 증상. 농촌진흥청 제공
강원 평창의 과수화상병 증상. 농촌진흥청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강원도 평창읍 소재 사과 과수원 정밀 검사 결과 과수화상병이 확진됐으며 지난 20일 기준 발병 농가는 18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배 등 작물의 잎·꽃·가지·줄기·과실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마르며 심할 경우 나무 전체가 고사하는 세균성 감염병으로 식물방역법상 국가가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 2015년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제천 지역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에서 매년 정기 예찰조사와 공적 방제를 실시 중이나 올해도 안성 2농가, 천안 5농가, 제천 10농가에서 발병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평창읍 사과 농가 3곳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 시료를 채취했으며 그 중 1개 농가가 확진된 상태다. 2개 농가는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농식품부와 농진청, 검역본부는 강원지역에서 첫 발병이 확인되자 매몰과 예찰 강화 등 추가 확산방지 대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우선 발생 농가는 의심시료 채취 직후 병원균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과수원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고 확진 후 화상병 발생주를 잘게 잘라 비닐로 포장하는 등의 임시 조치를 취했다. 또 발생 농가 및 반경 100m 이내 농가의 과수는 신속히 매몰할 방침이다.

또 25일까지 농진청·지자체 합동으로 발생 농가의 반경 5km 이내 과수원에 대한 추가 정밀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검역본부 역학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발생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올해 제천에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2015년부터 안성과 천안 등에서 발생한 화상병 DNA와 동일한 유형으로 확인됐으며, 평창 병원균의 유전자형은 현재 분석 중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2000년 초반 북미 동부지역 병원균 유전자형과도 동일하기 때문에 불법 수입된 묘목·접수가 감염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전염 속도가 빠른 과수화상병의 특성상 발병 과원이 위치한 지역 내 주 2회 자진신고 유도 메시지 발송 및 농가 교육 실시로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긴급회의를 개최해 △예찰주기 단축 △예찰인력 지원 방안 △확산 우려매체 이동제한 강화 등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위기관리단계 상향 조정으로 농진청 예찰·방제대책상황실을 가동해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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