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히다시엔 2015년 기준 1,623호의 농업가구가 있지만 이 가운데 규모를 갖춘 전업농가의 비율은 6.2%에 불과하다. 30a 미만 소규모 농가가 59.6%에 이르고, 30a 이상이더라도 농외직업과 겸업을 하고 있는 농가가 34.2%를 차지한다. 겸업·소규모 농가들도 지역 농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축인 셈이다.
히다 후루가와에 위치한 산테라메구리 아침시장은 이들 겸업·소규모 농가들이 꾸려 가는 조그마한 협동조합 형태의 농산물 직매장이다. 지난해 연매출 1,222만엔의 작은 매장이지만 45명 조합원의 평균연령이 75세에 달하는 만큼 고령 소농들의 농산물 판매 창구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십수년 전 설립 당시엔 출하하고 남은 농산물을 팔기 위한 매장이었지만 이제는 점차 매장 판매를 위한 농사로 전환되고 있는 분위기다.
매장은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매대엔 토마토·콩·쌀·버섯 등 국내 소형 농산물 직매장들과 비교해도 썩 다양한 품목들이 소량씩 자리하고 있다. 특별히 구색을 위해 계획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고, 모두들 옛날부터 생산해 오던 품목을 그대로 출하하고 있다. 판매품목의 99%는 히다산 농산물로, 로컬푸드의 의미를 매우 충실히 반영한 매장이다.
이곳에 토마토를 출품하는 이노구치 타다히코(72)씨는 “우리같은 소농들은 양이 적어서 도매시장 출하가 힘들다. 이곳 매장은 직접 물건을 가져와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데다, 아침에 출품하고 저녁에 다시 와서 얼마나 팔렸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히다시도 매장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는 등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매장은 히다시 내에만 3개소가 있으며 규모와 형태를 달리하며 전국 곳곳에 분포해 있다. 업체 단위의 구매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주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 이 기사는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