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혁의지 엿보인 농민대토론회 개회식

김영록 장관 “떠날 때 박수 받는 장관 되겠다”
여야 의원들, 농민의 권리·이익 보장에 뜻 모아

  • 입력 2017.07.20 20:50
  • 수정 2017.07.22 03:43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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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민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인사들. 왼쪽부터 이개호 국회 농해수위원장 직무대리,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회 국민의당 의원, 윤종오 무소속 의원.한승호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더불어 농업문제 해결사를 자청하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7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 일정의 와중에도 농민대토론회의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600여명의 농민 앞에 선 장관과 여야 의원들은 한껏 자세를 낮추며 농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 다짐하고 나섰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개회사에서 “농민들은 촛불혁명으로 만들어진 문재인정부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새 정부에는 농업개혁을 실현해야 할 역사적 임무가 부여돼 있다”며 “그러나 지난 3개월 동안 농업은 아무런 개혁의 소식이 들리지 않아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현재 농민들의 심경을 전달했다. 김 의장은 장관과 국회의원들을 향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정책은 현장에 있다”며 “농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가 적극 받아들이고 반영해야할 것이며 농업개혁은 농민의 참여와 주도 속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소개되자 농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직무대리는 “역대 농식품부 장관 중에 가장 많이 박수를 받으셨을 것”이라며 “농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정부 정책에 잘 반영해서,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박근혜정부의 농정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 달라는 여러분들의 염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직무대리는 농식품부가 당장 해야 할 일 두가지로 공공비축미 수매가 환수조치 철회와 밥쌀 수입 중단을 건의했다. 또 올해 쌀값 안정을 위해 과감한 시장격리가 이뤄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사에 나선 김 장관은 “나름대로 축사를 써왔습니다만 그대로 읽으면 여기서 내려가지 못할 것 같다”며 “현장에서 소통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농민들의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 김 장관은 우선지급금 환수조치·소득 보장·대북 쌀 지원·AI 대책·축산 계열화 사업장 등 개선 요구가 있었던 문제들을 열거하며 농민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하겠지만 국가 예산의 한계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밝히며 “그러나 해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를 구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절대 어영부영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박수로 화답하는 농민들에게 “떠날 때 박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퇴장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의원들의 다짐과 포부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새 정부는 친농업, 친농민, 친농촌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저를 비롯한 정치권도 힘을 모아 농민들의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성심성의껏 논의해 농정개혁을 함께 이끌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며 “땀 흘린 만큼 제 값 받고 농산물을 팔 수 있는 그 날,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가 없는 그 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당 김종회 의원은 “지난날 산업화·민주화의 이면에는 농민들의 피어린 희생이 있었지만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자유주의의 경쟁과 효율이 아닌 보호주의의 관점에서 농업을 보고, 다원·공익적 기능을 헌법에 명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새민중정당(가칭)의 준비위원인 무소속 윤종오 의원은 “농민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농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야할 때”라며 “새민중정당은 농업적폐청산과 농업개혁을 이루기 위해 농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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