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민을 만나다 ④] 여주 축산미래연대

청년의 패기로 축산의 미래를 그린다

  • 입력 2017.04.28 10:55
  • 수정 2017.04.29 14:14
  • 기자명 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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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신수미 기자]

농사를 지으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모이는 젊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청년농민에 대해 잘 모른다. 농촌의 고령화를 지적만 할 뿐 주변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보지 못했다. 매월 첫 주 청년농민이 만들어가고 있는 소통공간을 찾아 농업·농촌·농민의 미래를 함께 그려 보고자 한다. 

여주 오곡나루 축제에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체험 동물농장 행사를 마친 여주 축산미래연대 회원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축산미래연대는 여주에서 가축을 키우는 젊은 농민들이 모여 만든 자치모임이다. 특이하게 모든 축종 종사자가 함께 하며 39세 이하라는 나이 제한이 있다. 여느 모임들처럼 처음에는 함께 축산을 하는 선후배들의 친목모임에서 출발했다.

축산 농업의 특성상 부모님에게 물려받는 승계농이 많아지면서 축산 2세대가 모여 미래지향적이고 체계를 갖춘 모임으로 발전한 것이다. 모임을 시작하고 3년째 되던 해에 여주기술센터에 품목연구회로 등록했다.

이때만 해도 젊은이들이 나서는 이 모임은 그저 흔한 연구회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농업단체 간부이거나 축협 이사로 활동하는 지역의 리더모임으로 성장했다.

이 모임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젊은 회원들의 책임 있는 활동이다. 각자 품목별 조직에 가입해 활동력을 인정받으면서 모임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적극적인 대외활동도 한몫했다. 여주 오곡나루 축제에 ‘동물농장’ 코너를 기획, 부대시설까지 직접 만들어 운영하며 인기 프로그램이 됐고, 시에서 지원도 받고 있다. 시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사업 방향을 농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바꿔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경관사업 등에 농민들이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해보려고 추진하고 있다.

모임을 만들었던 이유도, 영향력을 키우려는 이유도 단 하나다. 이번에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성인환 회장은 “우리 모임의 모든 활동의 목표는 젊은이들이 마음 편하게 지금의 영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버지 세대 축산인들이 자신들의 농장을 물려준 자녀들에게 우리 모임을 추천하고 안내한다. 거리제한 정책 등으로 점점 축산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지만 축산 역시 식량자급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부분이다. 축산도 민원 많은 기피 시설이 아니라 주변과 상생할 수 있도록 토론을 통해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면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중장기적 축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대를 졸업하고 모교 현장교수를 맡은 이상용 사무국장은 앞으로 교육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시청에 지원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요청해서 정보 제공도 하고, 축종별 경영발표를 진행하면서 사례를 배우고 있다. 특히 경영사례발표회는 발표 내용과 질문이 예리해서 참석한 단체장이나 축산 관계자들도 긴장하고 듣는다고 한다. 많은 청년회원들이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소유하고 있고, 꾸준히 교육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배우기 때문이다.

축산을 하는 농민들에게 가축전염병 문제는 생계뿐만 아니라 모임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준다. 병이 한번 터지면 이동이 제한되고 더욱이 각자 종사하는 축종이 다르다보니 일하는 시간이 달라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회원들간의 연대감을 키우기 위한 여러 노력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특히 외부에서 진행되는 연중행사는 꼭 가족동반으로 진행한다. 가을 체육대회와 수련회에는 가족포함 100여명 가까이 모인다. 그래서 젊은 회원들의 자녀들은 함께 자라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가족들이 활동을 지지해주는 것은 물론이다.

월례회의를 통해 축산관계자들과 함께 하는 체육대회, 가을야유회와 송년회 등의 정기사업도 논의하고 진행한다. 평소에는 밴드를 통해 소식과 정보를 나눈다.

축산미래연대 간부들은 “여주에 있는 모든 축산인들이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축산업에 희망을 가지고 지금보다 더 마음 편하게 영농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의지와 계획을 쏟아냈다.

그래서 ‘미래연대’라는 이름이 너무 좋다고 했다. 젊은이들이 농업의 미래에 희망을 가지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인 그들의 당당함을 적극 전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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