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힌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청과직판 이전논의 지지부진
중도매인, 대승적 양보 촉구

  • 입력 2016.10.28 16:48
  • 수정 2016.10.28 16:52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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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들의 가락몰 이전 거부로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2단계 시행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그 동안 관조적 입장을 유지하던 중도매인들과 하역노조가 직판상인들의 양보를 촉구했지만, 직판상인들로선 생존이 걸린 만큼 쉬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말 청과직판상인들이 임차권존속확인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한 이후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 청과직판상인협의회 등이 참여한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해 합의점 도출에 골몰해 왔다. 이로써 다행히 공사와 직판상인 간의 물리적 충돌은 유보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논의는 거의 진전되지 않고 있다.

청과직판상인 가락몰 이전 갈등으로 가락시장 시설현대화가 계속 지체되자 중도매인들과 하역노조가 직판상인들의 대승적 양보를 촉구했다. 사진은 청과직판상인들의 이전 반대 집회 모습.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1단계가 끝난 지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2단계 공사가 표류하자 그 동안 잠잠했던 가락시장 내 타 유통주체들도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와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서경항운노조·가락항운노조·서울청과노조 등 5개 단체는 25일 성명을 통해 청과직판의 조속한 가락몰 이전을 촉구했다. 피해가 우려되는 건 이해하지만 공사가 설계상의 오류를 시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만큼 직판상인들의 대승적 희생이 필요하다는 논지다.

하지만 희생을 당할 당사자의 입장은 절박할 수밖에 없다. 지상도 청과직판상인협의회 부회장은 “공사가 그 동안 노력을 기울였다는데 1년이 넘도록 한 번도 현실적인 대안을 낸 적이 없다. 아직 협상 진행 중인 사안을 갖고 중도매인과 하역노조가 왜 일방의 목소리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현재 청과직판상인들은 대법원에 임차권존속확인소송 상고를 제기한 상태다. 적어도 판결이 예상되는 12월까지는 시설현대화 2단계 착공이 불가능하다. 공사 측은 26일 2단계 사업부지 확보 계획을 발표하며 청과직판동 주변의 주차건물 등을 우선철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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