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습해와 태풍의 영향으로 김장배추와 제주 월동채소의 수급불안이 우려된다. 시간이 지나 봐야 정확한 피해규모를 알 수 있지만 일정부분 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주산지인 해남군을 중심으로 전남 일부지역 배추가 심한 습해를 입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현지조사에 의하면 습해는 월동배추보다 김장배추에 집중돼 있다.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은 결구가 이뤄지는 다음달 상순경 가능하지만 적어도 지난해보단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뿌리혹병이나 무름병 등 2차피해도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올해 배추 가격이 높게 유지된 까닭에 예년보다 밭떼기 거래가 활발했고, 산지유통인들에 의해 포전관리가 잘 되고 있을 것이라는 데 한 줄기 기대를 걸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제주 월동채소다. 농경연에 따르면 제주 월동무는 전체 면적의 약 4분의1이 태풍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의 피해농지에서 재파를 마쳤지만 재파 시기가 늦은 탓에 정상적인 수확을 기대하기 힘들다.
당근이나 양배추의 경우엔 그나마 재파·대파를 할 수조차 없는 상태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오롯이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출하기인 12월부터는 채소류 수급이 일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