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약사가 말하는 농촌 의료 현실

  • 입력 2015.10.30 13:40
  • 수정 2015.10.30 13:53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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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박선민 기자]

◇ 농사짓다 다쳐도 마음 편히 치료받아야

▲ 조미선 강원 홍천농민약국 책임약사
농민약국은 강원도에서 서리 내리는 시점인 11월부터 3월 파종 전까지 마을로 찾아가는 무료상담과 투약을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농민들 대부분이 화를 달고 살다보니 스트레스성 질환이 많다. 또한 밥 먹고 상체를 숙인 채 바로 일하니 역류성 식도염도 많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한데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치과 갈 시간이 없어 50대 여성농민이 할머니처럼 치아가 빠진 채로 사는 사례도 있다.

농촌 의료 현실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선 농산물 값을 보장해 경제적 환경이 나아져야 한다. 지난해 제정된 농업인재해보장법을 보완해 농민들이 일하다 다쳐도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농촌 맞춤형 공공 의료 강화해야

▲ 이연임 전남 나주농민약국 책임약사
농촌 지역에 맞는 공공 의료가 강화돼야 한다. 우선 공공의료기관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립 의료기관이 농촌 지역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때문에 공공의료기관은 진주의료원처럼 적자라서 폐쇄하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

또 공공의료기관으로써 보건지소가 다루는 범위를 다양하게 확충했으면 좋겠다. 농촌 여성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많이 앓는 점을 볼 때 공중보건지소에 한의사나 물리치료사가 없어 아쉽다. 무엇보다 농촌주민들이 고령화됐기 때문에 사고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현실이기 때문에 현장엔 응급의료 체계가 잘 돼 있는 것이 중요하다. 소방기관과 연계를 통해 응급의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 필요한 시설을 스스로 요구하자

▲ 염채언 경북 성주군 약사
여성농민들도 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몸 관리가 필요하다. 요즘은 군내에도 수영장 시설이 있는 곳이 꽤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성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영장이 없었다. 농촌 여성이 운동할 수 있는 수영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명운동을 펼쳤다.

약국에 오시는 분들에게 서명을 받고 퇴근 후 가게들을 돌며 서명을 받으면서 지역 내에서 수영장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국 군수 출마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워 헬스장과 함께 수영장이 만들어졌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이 부족하다면 지자체에 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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