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생산성 늘어 공급량 폭발… 균형가격 찾아갈 것”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돈농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한한돈협회는 ‘가격 폭락의 결정적인 이유는 공급량 과잉이므로 모돈(어미돼지) 감축만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협회 측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1년에 1,450만두 정도 도축을 해야 적정가격을 유지하는데 지난해는 1,600만두를 도축했다. 게다가 올 1월엔 147만두가 도축돼 단군 이래 가장 많이 도축됐다.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MSY(어미돼지 한 마리당 1년간 생산된 돼지 중 출하체중이 될 때까지 생존하여 판매된 마릿수)가 2011년경에는 15두였다면 지난해는 17~18두 정도 수준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 이유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돼지가격의 하락세가 이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돼지고기 성수기인 지금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돼지고기 가격은 낮게 형성되고 있다.양돈농가들은 9월~12월은 적자, 1월~3월은 현상유지를 하다가 돼지고기 성수기인 4월~8월에 수입이 난다고 한다. 이러한 돼지가격의 사이클을 통해서 농가들은 수지를 맞추고 아울러 수익을 보기도 한다는 말이다.그러나 지금 현재 흐름은 예년과 다르다. 5월 1일 현재 돈가는 Kg 당 3,900원으로 한돈협회에서 발표한 생산비에 겨우 근접하고 있다. 최소한 생산비를 넘어서야 수익이 나는 것인데 겨우 생산비를 맞추고 있으니 지금까지 폭락으로 발생한 손해를 복구할 길이 없다. 더욱 답답한 것은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사실이다. 돼
“돼지가 사료를 먹어야 하는데 사료가 돼지를 먹는 형국이야. 사료회사에서도 나한테 돈 갚으란 말을 못해. 가져갈 게 없으니까…. 한마디로 망했지. 그래도 먼저 망하는 농가가 버티고 버티는 농가보다는 행복할걸.”2010년 4월, 경기도 김포에 불어온 구제역으로 애지중지 키워온 돼지를 땅에 묻고 또 한 번의 재기를 위해 시설을 정비해온 이형재씨는 최근 4,000두의 돼지를 모두 팔고 텅 빈 돈사를 바라보며 쓴 침만 삼켰다. 휴업도 폐업도 아닌 말 그대로 도산상태에 이른 것이다. 구제역이 휩쓴 지 3년이 지났지만 계속 오르기만 하는 사료값에 축산농가들은 절망했고, 이젠 수입돼지고기에까지 밀리며 희망마저 잃어가고 있었다. 구제역, 파국의
돼지고기 가격 하락문제는 지난해부터 끌어온 난제며, 양돈 농민들에게는 재앙이다. 돼지가격은 지난달 가격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9월까지도 가격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고, 정부와 협회는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없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농정신문을 대한한돈협회, 양돈농민,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지금까지 나온 대책이 실효성이 있는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좌담회를 마련했다. 〈정리=김희은 기자·사진=한승호 기자〉 토론자�김건호 (대한한돈협회 부회장) �안상돈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한상수 (한수농장 대표) 사회�심증식 (한국농정신문 편집국장) 구제역 이후 사육두수 증가 예측 어려웠다 심증식(사회): 양돈업을 하는
구제역 이전 5년 동안은 돼지가격이 좋았다. 가격은 계절에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지만 계속 성장 추세였다. IMF 이후 경기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었고,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일반물가 상승 현상) 당시 생산비 증가로 인해 잠깐 주춤하기도 했지만 다시 안정적으로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구제역 이후 양돈 산업은 사료가격 폭등과 돼지가격 폭락을 이어가며 장기적인 침체를 맞고 있다. 돼지가격 폭락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대한한돈협회는 생산량 과잉을 첫째 이유로 꼽고 농가들은 수입을 가장 큰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어떤 것이 결정적인 영향이든 양돈농가들이 파산위기에 내몰린 것은 사실이다. 돼지가격의 폭락사태를 점검하고 향후 양돈 산업에 대해 전망한다.
양돈농가들은 돼지고기 성수기 판매 결과에 따라 도산규모와 시기가 조율될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부정책도, 각각의 추진현황을 종합하고 조절할 주체도 없다. 정부는 수입물량에 대해서도 “자유무역 시대에 인위적인 손을 댈 수 없다”거나 “국내산 돼지고기 값이 낮기 때문에 수입물량은 시장에서 자율 조절된다”는 수동적 입장이다. 반면 생산자단체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모돈감축에 대해서 엄격한 감독을 벼르고 있다. 협회도 양돈업 존속을 위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따르지는 못한다. 정부에 촉구한 검역강화 문제만 하더라도, 현지점검 약속이 얼마나 충실히 진행되고 있는지 현황 파악이 안 돼 있었다. 수입물량에 대한 입장도 정부와 같다. 양돈
모돈감축은 현재 불거진 공급과잉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책인 것만은 사실이다. 계획대로 8월까지 모돈 10만 마리를 줄이면 6개월 이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구제역이라는 시련을 겪고 농장이 안정화 되는 시기에 경제적 출혈을 또 감수하라는 것은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중소규모 농가의 모돈감축보다 더 시급한 것은 계열화된 기업의 동참이다.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가는 “현재 모돈 10%를 줄이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계열업체들의 모돈은 더 줄여야 한다. 계열업체들은 당장 모돈을 줄인다 해도 후보돈이 충분해 비육돈 숫자는 금방 원상복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돈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계열기업들은 더 많이, 투명하게 감축에 동참하라는 말이다.
지난 해 9월부터 양돈가격 폭락이 장기화되면서 양돈농가들은 도산직전의 위기에 몰려있다. 양돈업계에서는 나들이 철인 5월부터 8월 최대 소비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소비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는 성수기 성적이 좋아야 이어지는 소비감소기를 버틸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양돈농가들은 소비확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공급을 줄이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한돈협회는 최근 양돈농가 회생을 위해 세이프가드(긴급무역제한조치)·검역강화를 통한 수입물량 조절과 사육두수 축소라는 두 가지 카드를 내걸었다. 공급은 축소하고 소비는 늘려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대란을 막을 방법은 ‘자돈도태’뿐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책과 현황을 알아본다. 수입량 통제 … 사실상 불가능 세이프가드 피해
경기도 안성의 최근섭 씨는 빚에 허덕이고 있다. 구제역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하락만 한채 가격 상승은 더디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 봄까지 이어진 돼지고기의 하락세는 주변 양돈농가의 폐업으로 이어졌고, 최 씨도 부채가 남아있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돼지고기의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돼지고기값은 오를 기미가 안보여 그의 속이 타들어간다. 지난달 28일에도 60여마리의 돼지를 출하했지만, 여전히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그의 생산비는 32만원 가량 나왔지만, 그의 손에 쥐어진건 한 마리당 4만196원의 적자뿐이었다. 60마리를 출하한 이날 최 씨는 240여만원의 적자를 봤다. 최근섭 씨의 출하내역 �유통경로 : 농가 - 축산물종합처리장 - 대형마트 - 소비자 �지육가격 : 4월
돼지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 4월 소폭 상승했지만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농가는 밑지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먹는 유통구조 속에서 농민들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시장가격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농민들이 실제 받고 있는 가격은 어떤지 그에 따른 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돼지고기 유통단계를 들여다봤다. 돼지고기의 유통경로는 보통 3단계에서 7단계로 이뤄진다. 도축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3단계를 거쳐야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유통단계가 많은 이유는 축산물을 취급하는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가격이 급락한 돼지고기 수요 확대를 위해서 소매가격도 산지가격에 비례해 낮아져야 한다
농민운동의 역사가 한권의 책으로 묶였다. 「전농 20년사」. 긴 세월 투쟁 기록을 비록 빠짐없이 기록하지 못했다 해도,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농민들의 염원은 놓치지 않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4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전농창립 23주년 기념식과 함께 「전농 20년사」출판기념회를 연다. 출판기념회에 앞서 20년사를 통해 농민운동의 지난 세월을 되새겨 본다. 예나 지금이나 농민들은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1990년 4월 24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출범했다. 이날 전국 8개 시도 72군 전체 대의원 230명 중 216명이 참가했다. 초대 의장에 권종대, 부의장에 민일근, 송명재, 정광훈이 각각 선출되면서 지역조직들도 정비됐다. 전농의 출범은 당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
마침내 「전농20년사」가 완성되어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동지들의 품에 안긴다. 수많은 분들 덕분일 것이다. 특히 故 정광훈 편찬위원장, 발간을 끝내 성사시킨 곡성의 박웅두, 편찬위원회 사무국장 충북의 박훈식, 영천의 이중기, 진주의 천병한 동지들이 생각난다. 1990년 4월 24일 서울 건국대 학생회관에서 100여 시군 300여 대의원들이 단일대오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창립했다. 새로운 20년, 농민운동의 희망 찾기를 위한 원점을 창립선언문에서 찾아본다. “일백년 농민운동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오늘의 뜻 깊고 힘찬 전농의 출발은 분명 이 땅의 모든 농민에게 가슴 벅찬 희망의 내일을 가져다 줄 것이다.…지난 88년의 연인원 20만명 이상 동원된 고추·수세투쟁이라 불리운 농민대투쟁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