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찬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제주도민은 제2공항 반대를 선택했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제주도민의 뜻을 받아 제2공항 철회를 발표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제주도민들의 삶을 피폐화시켰다. 이제는 제주도민의 결정을 존중해 아름다운 제주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이처럼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은 사업 대상 지역주민들의 삶에 깊숙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당사자인 주민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번 추경예산 규모는 19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추경은 코로나19로 인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편성됐다.역대급 추경이라고 하지만 농업분야는 전체 예산의 0.1%에도 못 미치는 129억원에 불과하다. 내용을 보면 농업분야 유망기업 청년 취업 지원 47억원, 농지조사 및 DB 구축 49억원, 시설 분야 기초 DB 구축 26억원, 농업분야 긴급인력 파견근로 지원 7억원이다. 이번 추경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편성됐는데 농민들에게 편성된 예산은 단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을 떠올릴 때면 눈앞에 아른거리는 풍경들이 있다. 그 아름다운 풍경들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며 휴식처가 된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농민 스스로 농지를 직접 개간해 만든 다랑이논은 우리 조상님들의 삶의 지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다랑이논은 비탈진 경사지를 개간해서 만든 논이다. 경지정리가 잘 돼 있는 논과 생산량을 비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다랑이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다랑이논은 작은 댐과 같은 홍수조절 기능뿐만 아니라 계단식 구성으로 인해 빗물의 흐름을 완화
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방역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러다 보니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 아니 대다수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럴 때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과감한 재정을 투입해 코로나19로 생긴 피해복구를 위해 자국의 국민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의 지원에 인색하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서울의 모든 초중고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83만5,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은 점심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받게 됐고 이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시작된지 10년을 기념해 의미 있는 소식이다. 서울시의 소식은 친환경 무상급식 영역에서 소외돼 있던 전국의 고등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면 실시되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곁을 맴돌고 있고 정부의 사회적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정부와 여당에서는 2월 임시국회에서 농어업회의소 설치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한다. 농어업회의소법 제정 논의는 이미 19대·20대 국회에서 처리하려다가 무산됐다. 이후 특별히 더 진전된 논의나 여건이 변경된 것도 아닌데 갑자기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문재인정부 농정은 난맥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농정 책임자 인사 문제는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 적폐청산 임무를 부여받은 문재인정부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비(非)유전자조작식품(Non-GMO) 표시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의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GMO가 상용화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GMO에 반대하는 반GMO운동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중요한 운동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각국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반GMO운동은 먹을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한층 더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GMO를 먹지 않을 권리는 보장되지 않고 GMO를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이번에 행정예고된 개정안은 현행 GMO 비의도적 혼입치를 불검출에
현행 농협법에 따르면 지역농협 비상임조합장은 연임 제한이 없다. 상임조합장은 두 차례 연임을 허용하고 있다. 비상임조합장의 연임 제한이 없다 보니 장기 집권하는 사례가 있다. 이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윤준병 의원은 농협·수협·산림조합의 비상임조합장 연임을 제한하는 법을 최근 발의했다. 비상임조합장 제도 도입 취지는 조합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협동조합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경제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조합원 실익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실상은 비상임조합장의 장기집권이 횡행해 권한은 더 막강해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향권 안에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방역에 성공한 국가라고 칭송받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상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겨울철을 맞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2.5단계인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 역시 지속되고 있으며, 농민들 역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서 항상 예외로 취급받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자영업자들을 지원한다는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농민들은 대상이 아니다. 농민들은 재배하는 작물이나 농사
지난해 12월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이 발표되고 농업계도 이를 공론화시키며 고용보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를 발표한 이후 전 국민 고용보험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는 정부계획이 한 발 더 나가고 있는 듯하다.고용보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회보험 중 하나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은 대표적인 사회보험으로 국민에게 발생하는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다. 이 중 고용보험은 1995년 도입돼 근로자가 실직한 경
2021년 올해 한국농업은 어떤 모습일까? 매해 연초가 되면 한국농업의 한해를 전망해보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개최방식만 달라졌을뿐 행사는 어김없이 치러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기존의 많은 것들이 변화된 삶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2021년은 어떤 희망을 품게 할 수 있을까?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1에서는 올해 농업생산액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고 농가소득도 소폭 증가될 거라 전망했다. 농가소득 향상은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하는 환경이 중요한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여건은
2009년 이명박정부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적폐 중 하나가 농협중앙회장 선거제도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대통령선거 직선제가 대표 구호였다. 종신집권을 꿈꿨던 박정희는 1972년 유신쿠테타로 대통령선거를 간선제로 바꿨다. 이후 대통령선거 직선제는 민주화운동의 가장 큰 목표였다. 1987년 드디어 대통령선거가 직선제로 바뀌었다. 대통령선거 직선제는 우리나라에서는 민주화의 상징이다.이어 각종 선거는 직선제로 전환됐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뿐 아니라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도 직선제가 됐다. 직선제 이전 농협 조합장 선거는 선거라 할 수 없을
2021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희망찬 소식보다 절망의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로 농작물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농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이를 공식화했다.CPTPP는 미국이 탈퇴하며 이름을 바꾼 TPP(환태평양동반자협정)이다. 몇 년 전 농업계는 메가FTA라 불리는 TPP 참여를 결사반대했지만 이는 이름만 바뀐 채 되돌아왔다. 이번에 정부가 가입하고자 하는 CPTPP는 농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승남 의원이 발의한 농지법 개정안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김승남 의원은 지난 11일 농업진흥지역에서도 영농형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농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승남 의원은 “농지의 경우 타용도 일시사용허가 기간이 최장 8년으로 제한돼 8년이 지나면 수명이 절반이상 남은 태양광 시설을 철거해야 한다”며 “영농형태양광 발전사업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농업진흥구역 내 영농형태양광 시설이나 시범단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농지법 개정을 통해 농업진흥지역에도 영농과 겸할 경우 20
농업·농촌·농민을 이야기할 때 떼려야 뗄 수 없는 조직이 바로 농협이다. 농협은 농민조합원이 주인인 농업이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조직이고 상부상조의 정신과 농민조합원과 조합의 이익을 동시에 우선해야 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현재 농협이 협동조합의 정신과는 다르게 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농민은 없을 정도로 농협은 길을 잃었다.2021년 새해가 밝았지만 농업에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들은 희망찬 미래를 그려내지 못하게 한다. 무엇을 최우선 해결과제라고 뽑기 힘들 정도로 많은 과제를 지니고 있는 것이 농업의 현실이다. 수많은 과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2020년산 쌀 생산량 감소를 감안해 1월 중 산물벼 8만톤과 2018년산 구곡 4만톤 등 12만톤을, 그리고 설 이후엔 2019년산 6만톤을 각각 시중에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국쌀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시기와 물량 모두가 시장의 혼란을 야기 한다”며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농민단체들은 지난해 쌀 생산량을 감안해 수급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에 정부와 입장을 같이 한 바 있다. 이러한 공감대는 지난해 11월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통해 2021년에는 37만톤의 쌀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시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는 우리는 새로운 희망과 꿈을 꾸며 또한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섣달 그믐날과 정월 초하루는 평상시 어제와 오늘처럼 다를 바 없지만 해가 바뀐다는 계기로 쇄신한다.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내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심기일전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새해에 대한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그러나 새해로 바뀌었지만 지난해 초부터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모두가 긴장하고 위축돼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새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세계는 농업의
2020년은 코로나19가 지배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했던 질서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감염병 위기로 인해 교류가 단절되면서 세계적 분업체계를 기반으로 한 자유무역은 한계를 드러냈다. 각국에서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것은 자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생필품과 식량의 자급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농업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됐다.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식량자급률에 관한 발언이 정책당국에서도 자주 나오고 있지만 변화되는 것은 없다. 농산물
헌법 제121조 경자유전의 원칙은 농업정책에서 지켜져야 하는 기본 정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농사짓는 농민에게 꼭 필요한 것이 농지이며 농사짓지 않는 사람에게 농지는 그저 땅일 뿐이다. 헌법 정신을 지켜 농지를 농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주장이지만 이는 장롱 속 오래된 옷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의도적으로 잊혀져가고 있다. 얼마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선 우리가 지켜가야 할 농지제도의 방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최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농지 실태조사는 현실에서의
2020년 정기국회가 지난 10일 본회의를 끝으로 종료됐다. 코로나19로 세계적 재난 속에 우리 농민들도 예외 없이 겪고 있지만 국회는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했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1년 농업예산은 국가 전체예산 대비 3%선이 무너졌다. 매년 농업예산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감소했다고 하는 것이 맞다.그뿐 아니다. 내년 예산에 재난지원금이 포함됐지만 농민들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농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빈번한 자연재해와 코로나19의 고통을 동시에 겪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