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대파·양파·마늘 등 노지 월동채소의 출하기가 교차하는 시기, 농협 계약재배 사업에 대한 농민들의 이런저런 불만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계약재배는 농산물 생산·수급 안정을 위한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의 정책사업으로, 대부분을 농협이 수행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농협경제지주에 맡긴 약 3000억원의 기금(노지채소 1637억원, 과수 631억원, 과채 669억원)으로 농협경제지주가 전국 지역농협에 수매대금을 융자지원하고, 기금 자체의 운용수익으로 다시 지역농협의 판매손실 보전, 자율 생산감축 등을 지원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갑질·성추행 등의 혐의로 여론을 달궜던 축협 조합장들이 각기 불명예스런 상황을 맞았다.전주지법 남원지원은 지난 2일 순정축협 조합장 A씨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A조합장은 직원들을 신발로 폭행하고 상갓집에서까지 위해를 가하는 등 비상식적 갑질·폭행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인물이다.지난해 9월 혐의가 드러난 이후 6개월여만에 나온 1심 판결이다. 검찰 구형(징역 2년)보다 경감되긴 했지만 실형이 선고됐다는 점에서 재판부의 엄중한 사건 인식을 읽을 수 있는 결과다.하루 뒤인 3일엔 창원지법 진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가 이달 1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사업 아이디어 및 홍보 슬로건 공모전을 진행한다.지난 2월 법률 개정으로 고향사랑기부제에 ‘지정기부(기부자가 기부금이 사용될 사업을 직접 선택해 기부하는 것)’가 가능해졌다. 이번 공모전은 이 기금사업을 발굴하고 고향사랑기부제의 슬로건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공모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금사업 아이디어 부문에선 대상(1명) 100만원과 시도별 우수상(1명) 각 50만원, 슬로건 부문에선 대상(1명) 40만원과 우수상(2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최창호)가 지난 3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업무 및 운영방침 전반을 설명했다. 최창호 회장이 아닌 강대재 사업대표이사가 주재한 자리로, 지난 2월 취임한 강 대표의 생각과 계획을 들어볼 수 있었다.간담회는 기자들의 다양한 현안 질의에 강 대표와 각 부서장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주 답변자인 강 대표는 ‘40년 산림조합맨’이라는 관록에 걸맞은 해박한 지식과 나름의 식견으로 막힘 없이 무난한 답변들을 내놨다.경제사업(전체규모 약 3조)보다 신용사업(약 20조)의 규모가
제주에 오는 봄은 겨울과 섞여 있다. 제주의 농사가 가을에 파종해 겨울을 나는 월동농사의 형태라 지난해 파종한 작물들의 수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난해가 끝나지 않는다. 반면에 제주의 봄 역시 한반도의 봄처럼 겨울이 가고 따스한 기온에 서둘러 새로운 봄작물이 파종된다. 그러다보면 들판의 한쪽에서는 지난해를 끝내기 위해 서두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 봄의 파종이 시작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를테면 늦은 월동무를 수확하면서, 봄감자를 파종하는 그런 장면이다. 이미 미니단호박을 파종하는 밭들에는 모종이 심어지고, 뒤늦은 추위를 방어하기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전남 영암민주단체협의회(상임대표 정철 영암군농민회장)는 지난달 29~31일 영암왕인문화축제 기간 동안 영암도기박물관 옆에서 ‘세월호 10주기 안전사회 만들기 캠페인’ 부스를 운영했다.부스에서는 축제장을 찾은 군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노란 리본과 팔찌 등을 나누고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진행한 ‘진상 규명과 안전사회 만들기’ 활동 사진·영상을 보여줬다.정철 상임대표는 “잊지 말자고 약속했지만 빛바래 나부끼는 노란 리본처럼 우리 기억 속에서도 잊히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세월호
과거 국민들은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정부패를 일순위로 꼽았습니다. 이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이 사회문제 1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경제문제를 부정부패 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부정부패가 1등이었던 것은 군부독재 등 암울한 시대 상황 때문이었으리라 봅니다.먹고 사는 문제는 과거나 지금이나 항상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도 있고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사람이 못 먹으면 관가의 포도청에 잡혀가 고초를 받더라도
동무들과 소 먹이러 산에 갔던 아이들은 산속에서 이런저런 해찰에 정신을 팔다가, 해가 서녘으로 기울어서 제 그림자가 바지랑대만치나 길어지면 이제 슬슬 귀가를 서두른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숲속 여기저기를 헤매는가 싶더니, 다시 산모롱이를 돌아갔다가 허겁지겁 제 자리로 돌아온 송남이가 당황스레 말한다.-야, 길수야, 용철아, 니들 우리 소 못 봤어? 소가 안 보이네.-글쎄, 우리 소는 저쪽 언덕에서 혼자 풀 뜯고 있던데.-걱정할 것 없어. 송남이 니네 소, 먼저 동네로 내려갔나 보지 뭐. 얼른 집으로 가보자.소가 혼자서 집으로 가버
[한국농정신문 윤정원·정경숙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농업 관련 단체와 정당·후보자 간 정책협약이 활발하다. 국회의원 선거는 의정에 농업 의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지난 2일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 사무실에서 경기먹거리연대(상임대표 김덕일)와 녹색정의당(상임대표 김준우)의 정책협약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경기먹거리연대 김덕일 상임대표와 김상권(경기친농연 회장)·이영기(광주먹거리자치시민연대 대표)·김찬수(지역사회연구원 원장) 공동대표가 참석했으며 채송미 한살림경기동부생협 이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농촌공간재구조화법」시행을 통해 농촌의 난개발 및 소멸위기를 방지하겠다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 그러나 농식품부, 나아가 윤석열정부가 생각하는 농촌공간 재구조화의 실체를 보려면 농촌공간재구조화법만 들여다보는 것으론 한계가 있다.시행일 전날이었던 지난달 28일, 농식품부는 농촌소멸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새로운 농촌 패러다임에 따른 농촌소멸 대응 추진전략(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농촌 ‘공간’을 대상으로 삼는다는 공통점을 띈 농촌공간재구조화법과 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달 29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는「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농촌공간재구조화법)」의 시행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최근 난개발 및 소멸위기로 인해 농촌이 ‘농촌다움’을 잃고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농촌공간재구조화법을 제정한 뒤 검토과정을 거쳐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농촌공간재구조화법은 문재인정부 시기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내 연구자 그룹의 주도하에 준비됐다. 도시에서 ‘도시계획’을 통한 체계적 개발이 이뤄졌던 반면, 농촌지역엔 별도의 공간 관련 계획이 없었
이맘때가 되면 길가 벚꽃보다 반가운 것이 텃밭의 부추다. 겨울에 숨죽이고 있다가 봄 기운이 살랑해지면 싹을 키워 올리는 첫 부추는 대문을 잠가놓고 먹는다 할 만큼 보약이라고 했다. 젓갈을 넣고 살살 버무리면 입맛 돋우는 겉절이, 데쳐서 참기름에 무치면 부추나물, 무엇보다도 부추전은 먹을 때마다 호들갑스럽게 맛있다. 텃밭의 부추는 봄부터 가을까지 요긴한 반찬거리가 되어 준다. 그래서 부추를 키우는 곳엔 다른 잡초가 나오지 못하게 상토를 두툼하게 깔아놨다. 한 뼘 정도 자란 부추를 베면서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싶었는데 보라색 제비꽃이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 3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선 가남일호(벼 종자) 피해 농민들이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RPC)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공판이 열렸다. 지난 2022년 통합RPC는 ‘수확이 빠르고 생산량도 많다’며 가남일호를 극조생 수매계약 품종으로 선정하고 적극 권장했다.여주시 가남면 일대에서 일부 농가들이 자가 채종으로 수년째 재배해 이름도 가남일호가 된 이 품종은 국립종자원 등록 종자는 아니었다. 통합RPC는 ‘3년간 시범재배’를 했다며 재배 교육을 진행했고 ‘빠른 수확’을 시장 경쟁력으로 강
그 무렵 병호는 주기를 정하지 않고 송진사가 정해주는 날 종정마을을 찾았다. 송진사는 병호를 만나면 모일에 오라고 일정을 정하였는데 대략 한 달에 한 번꼴이었다. 송진사는 집에 머물며 경서를 읽거나 절구를 짓는 것이었으나 그즈음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지역 선비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어떤 때는 직접 출타하여 호서와 한양을 다녀온다는 것이었다. 누구와 무엇을 이야기하며 서신으로 어떤 담론을 나누는지 알지 못하였으나 병호는 그 일이 국정과 무관치 않다고 보았다. 호포제(戶布制)를 시행할 무렵 이미 스승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
공부를 하니마음이 항시 즐겁다모르면 모르는 대로그냥 덤덤히 살아온 내 인생늦은 나이에라도공부를 하게 되니응어리 맺혔던 마음이 풀리고어두웠던 세상에불을 켠 것만 같다내 인생이이제 시작하는 것 같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4.10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모든 사회적 관심은 정당 대표와 총선 후보들에게 집중돼 있다. 여야 모두 주도권을 잡으려는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거침없는 막말이 쏟아져 나오며 실제 토론돼야 하는 정책 공약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선거철 단골 메뉴인 수도 이전 등의 개발 이슈가 또다시 국민들의 귀를 어지럽힌다. 민생보다는 이벤트를 좇는 이런 정치인들의 행보는 이 공약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심하게 만들 따름이다.앞으로 4년 동안 국민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과 주요 정당의 공약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평가해 볼 필요가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농촌공간재구조화법)」이 지난달 29일 시행되면서 앞으로 농촌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법의 취지는 나무랄 데 없다. 농촌공간재구조화법의 뼈대는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해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생활을 하면서 일자리도 마련하고 충분한 휴식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도시에 치우친 생활인프라를 농촌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법의 취지가 현실에 고스란히 반영돼
지난 3월 14일은 북한의 식수절이었다. 우리의 식목일 격인 날이다. 이날 북한 은 사설을 통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미제의 야만적인 폭격에 의해 수많은 산림이 불탄 것을 두고 가슴아파하시며 전 군중적운동으로 산림을 많이 조성할데 대하여 가르쳐주신 주체41(1952년) 3월 14일이 있어 나무심기운동, 식수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되였다”고 밝혔다. 애초 북한은 1949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평양 문수봉에 나무를 심은 1947년 4월 6일을 식수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다 지난 1999년부터 김 주석이 부인
지난 3월 29일부터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농촌공간재구조화법)」이 시행됐다. ‘농촌의 난개발과 지역소멸 위기 등에 대응하여 농촌공간의 재구조화와 재생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삶터·일터·쉼터로서의 농촌다움을 회복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법의 주요 내용은 △농촌공간계획의 수립 △농촌특화지구의 지정과 관리 △농촌협약 및 주민협정 △추진체계 구축 등이다.농촌공간재구조화법은 그동안 단위사업별로 추진돼 온 농촌공간에 대한 정책을 장기적인 계획에 입각해 통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