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구마랑 땅콩도 숭고 고추, 참깨, 들깨도 숭고 하려고. (관리기로) 로터리 중이여. 이 밭이 한 500평 될 거라예. 논농사도 좀 있는데 그건 위탁이라 다 심어주고 해서…. 밭 로터리 치면 비닐도 씌워야지. 일손 없어도 혼자서 쉬엄쉬엄하면 되여. 양이 많지 않아서 모종은 육묘하는 데서 사서 쓰는데 고추는 20일께 심으려고. 고구마도 비슷하게 심지. 참깨는 5월은 돼야 심고. 농사(지은 지) 오래됐지. 올해 일흔다섯이여.”
이미 말을 마친 두 사람이 병호와 희옥이를 쳐다보았다. 희옥이가 나섰다.“이 글에는 양이에 관한 말이 많은데 우리들이 이양선을 언급할 때 했던 말과 대동소이합니다. 이 글을 쓴 자는 양이거나 우리거나 간에 제 안위와 이익만 추구하는 각자위심(各自爲心)에 빠져 있다고 질타합니다. 저 양이들이 이양선을 보내 타국을 침략하는 마음도 각자위심이요, 조선의 탐관오리며 부호들이 백성을 쥐어짜 우려내는 것도 각자위심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쪽저쪽의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헌데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글귀가 있더란 말입니다. 보국안민(
이번 총선을 앞두고 몇 가지 바란 것이 있었다. 그것을 지면을 통해서도 밝힌 바 있다. 그것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3가지였다.첫째, ‘농’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하자는 논의가 필요하고, 둘째, 농촌·농업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제도 개혁 방안이 논의돼야 하며, 셋째, 농업·농촌분야 정책 결정 과정의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농촌 난개발을 막고 농촌지역의 인구 증가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읍·면 자치권의 부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농부에게 겨울은 쉼과 재충전의 시간이다. 나에게 지난 겨울 2개월은 ‘유기농업 공시자재’에 대한 내용을 좀 더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미 이 지면을 통해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한 적이 있다.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이 “우리가 소개하는 친환경자재는 사용해도 됩니다”라고 말해놓고, 그걸 사용한 농가에게 행정처분을 내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그래서 한편으로 해당 농가들에 연락해 공동으로 행정소송을 하자고 말하고, 소송을 진행할 변호사를 수소문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질의서를 보냈다.“농가는
동물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주행성 동물과 밤에 활동하고 낮에 자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사람은 주행성 동물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약 100일간 낮밤이 바뀌는 갓난아기 때를 제외하고는 낮에는 깨어서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잡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것은 사람이 의지로 정한 것이 아닙니다.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그런데 최근 수십 년간, 이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밤낮이 바뀐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직업적인
보릿고개 밑에서/아이가 울고 있다/아이가 흘리는 눈물 속에서/할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할아버지가 울고 있다/아버지의 눈물, 외할머니의 흐느낌/어머니가 울고 있다/내가 울고 있다/소년은 죽은 동생의/마지막 눈물을 생각한다…황금찬의 라는 시의 앞부분이다. 1980년대 무렵에, 부모 혹은 조부모로부터 보릿고개 타령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자란 신세대(당시 기준으로) 청소년들이 어느 모임에서 “우리, 다음 주말에는 보릿고개로 등산 가자”라고 했다는 우스갯말이 나돌았었다.먼 얘기 같지만 아주 멀지는 않다. 1970년대까지만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권, 경기친농연) 제6·7대 회장 및 임원 이·취임식이 지난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제7대 회장으로는 화성에서 25년째 유기농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김상권 농부가 취임했으며, 이임 회장은 5·6대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상기 회장이다.김상권 회장은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법인을 창립하고 대표를 역임했으며,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유기과수위원장 및 화성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을 두루 거치는 등 친환경농업계에서는 ‘유기과수 장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저자(박진도)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 ‘지방이 소멸하고 있다’가 아니라 ‘지방을 소멸시켜 왔다’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동안 우리나라는 서울공화국과 재벌공화국으로 상징되는 경제성장 지상주의 때문에 농촌에서, 지방에서 인구가 빠져나가고 소멸 위기에 봉착했다. 지방소멸을 외치기 전에 경제성장 지상주의에서 벗어나고, 수도권 집중문제의 구조적인 해소가 있어야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저자의 진단은 정확하다. 지역정책은 지역민의 행복이란 관점에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수긍이 간다.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해 3~4월 쥬키니호박 재배 농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GMO 쥬키니호박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됐다. GMO 성분 발견으로 졸지에 쥬키니호박 농사를 접어야 했던 농민 입장에선 국가는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국가는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고, 합당한 보상도 하지 않았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당시 피해 농민으로부터 지난 1년을 어떻게 지내왔는지 들었다.자부심 훼손당한 친환경 호박 재배 농민에게 누가 사과했나?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30여년 간 친환경(무농약 인증) 호박 농사를 지어온 송용식(79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농촌공간재구조화법)」에 따라 10년마다 수립해야 하는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방침(농촌공간기본방침)’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농촌공간재구조화법 기조에 따라 농촌공간기본방침도 기본적으로 구획화·집적화 및 규제완화를 통해 농촌공간을 ‘재구조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농촌공간기본방침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전국 139개 시군에서 총 400개소의 농촌재생활성화지역을 설정하고자 한다. 농촌재생활성화지역에선 농촌공간을 주거·
“언니, 지금 빨리 ** 방송 틀어보세요. 우리 팔꿈치 아픈 거랑 똑같은 내용이 저기에 나오네요.”목요일, 여주여성농업인센터 수업에서 기타치고 노래 부르며 올라왔던 ‘텐션’이 집으로 가도 쉽게 내려가지 않아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내가 겪고 있는 팔꿈치 통증에 관한 화면에 집중했습니다. ‘맞아, 나도 저런데…’ 하다 문득 팔꿈치가 아파 연주를 멈추곤 하던 언니가 생각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품앗이 때 나는 어디가 아파서 그 일을 못하니, 이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보며 ‘그러려면 왜 품앗이를 왔나’하는 반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