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말을 마친 두 사람이 병호와 희옥이를 쳐다보았다. 희옥이가 나섰다.“이 글에는 양이에 관한 말이 많은데 우리들이 이양선을 언급할 때 했던 말과 대동소이합니다. 이 글을 쓴 자는 양이거나 우리거나 간에 제 안위와 이익만 추구하는 각자위심(各自爲心)에 빠져 있다고 질타합니다. 저 양이들이 이양선을 보내 타국을 침략하는 마음도 각자위심이요, 조선의 탐관오리며 부호들이 백성을 쥐어짜 우려내는 것도 각자위심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쪽저쪽의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헌데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글귀가 있더란 말입니다. 보국안민(
이번 총선을 앞두고 몇 가지 바란 것이 있었다. 그것을 지면을 통해서도 밝힌 바 있다. 그것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3가지였다.첫째, ‘농’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하자는 논의가 필요하고, 둘째, 농촌·농업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제도 개혁 방안이 논의돼야 하며, 셋째, 농업·농촌분야 정책 결정 과정의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농촌 난개발을 막고 농촌지역의 인구 증가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읍·면 자치권의 부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농부에게 겨울은 쉼과 재충전의 시간이다. 나에게 지난 겨울 2개월은 ‘유기농업 공시자재’에 대한 내용을 좀 더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미 이 지면을 통해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한 적이 있다.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이 “우리가 소개하는 친환경자재는 사용해도 됩니다”라고 말해놓고, 그걸 사용한 농가에게 행정처분을 내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그래서 한편으로 해당 농가들에 연락해 공동으로 행정소송을 하자고 말하고, 소송을 진행할 변호사를 수소문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질의서를 보냈다.“농가는
동물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주행성 동물과 밤에 활동하고 낮에 자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사람은 주행성 동물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약 100일간 낮밤이 바뀌는 갓난아기 때를 제외하고는 낮에는 깨어서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잡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것은 사람이 의지로 정한 것이 아닙니다.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그런데 최근 수십 년간, 이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밤낮이 바뀐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직업적인
보릿고개 밑에서/아이가 울고 있다/아이가 흘리는 눈물 속에서/할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할아버지가 울고 있다/아버지의 눈물, 외할머니의 흐느낌/어머니가 울고 있다/내가 울고 있다/소년은 죽은 동생의/마지막 눈물을 생각한다…황금찬의 라는 시의 앞부분이다. 1980년대 무렵에, 부모 혹은 조부모로부터 보릿고개 타령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자란 신세대(당시 기준으로) 청소년들이 어느 모임에서 “우리, 다음 주말에는 보릿고개로 등산 가자”라고 했다는 우스갯말이 나돌았었다.먼 얘기 같지만 아주 멀지는 않다. 1970년대까지만
제목부터 강렬하다. 저자(박진도)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 ‘지방이 소멸하고 있다’가 아니라 ‘지방을 소멸시켜 왔다’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동안 우리나라는 서울공화국과 재벌공화국으로 상징되는 경제성장 지상주의 때문에 농촌에서, 지방에서 인구가 빠져나가고 소멸 위기에 봉착했다. 지방소멸을 외치기 전에 경제성장 지상주의에서 벗어나고, 수도권 집중문제의 구조적인 해소가 있어야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저자의 진단은 정확하다. 지역정책은 지역민의 행복이란 관점에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수긍이 간다.저
나는 도서관에 와서 많은 것 배우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엇다나는 한글도 제데로 일지 못햇던 내가 여기 와서공부도 하고 책도 일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자랑스럽다도서관 오지 안아스면 이런 행복을 느끼지못햇슬거다나 여기와서 모든 여사님들과 공부도 하고재미잇는이야기도 나누니 정말 즐거웟다이 모두가 선생님 덕분이다나는 도서관에 이천십오년도에 왓다가십육년도에화상을 이버서 다지지 못하고 잇다가십팔년도부터 다니다가작연에 눈수술하는 바람에 또 못 다니다가다시 오게 됫어요눈이 아파도 공부 열심이 하기로 햇어요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민단체 사무총장들로 구성된 농정협의회를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했다. 그런데 농정협의회 개최를 하루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카카오톡’으로 공지해 당황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긴급하게 회의를 잡은 것도 의아하지만 날짜와 장소만 알린 채 참석 여부를 확인하면서 안건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하니, 회의 소집 절차부터 상식을 벗어났다.농식품부가 이토록 급박하게 농정협의회를 개최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지난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야당 주도로 본회의 직회부를 의결한 ‘양곡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농촌공간재구조화법)」이 제정된 지 1년이 지났다. 농촌의 난개발과 지역소멸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정된 농촌공간재구조화법에 근거해 올해 3월부터 관련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정부는 최근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방침을 발표했고, 139개 농촌지역 시군에서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농촌공간재구조화법 제1조 목적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이 방침은 농촌의 난개발이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난개발은 말 그대로 어지러운 개발이다. 전체 숲을 보지 않은 채 그냥 되는 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관계가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바뀌고, 미국의 유명한 북한 연구자들은 북한이 ‘전쟁할 결심’을 하고 있다고 긴장을 증폭시키고 있다. 설상가상 남북한은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파기했다. 9.19 군사합의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한 군사합의였다.남북한 사이에 강대강 힘의 대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 군부는 또 다른 일을 벌이고 있다. 그 중심에 ‘조선인민군 124련대’가 등장했다. 124연대는 올해 초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할 목적으
지금 농촌에서는 냉온탕에 소독한 볍씨로 모판을 만들어 벼농사를 시작하려는 일손이 바쁘다. 기후변화가 위중한 상황에서 쌀은 모든 곡물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다는 이유로 ‘기후친화적’이지 않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논물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온실가스의 주범인 듯 알려지면서 심지어 농민을 기후위기의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불편한 시각도 존재한다. 혹자는 언제까지 ‘밥심’으로 살 것인가를 질문하지만 쌀에서 조금씩 멀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고 권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쌀은 30억 인류의 주식이자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전체 칼로리의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