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백만 총궐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고 이경해 열사 4주기, 전국 곳곳서 한미FTA 저지 집회 열려

  • 입력 2007.09.15 14:30
  • 기자명 최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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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정기국회 개원과 동시에 농민들의 한미FTA 저지 투쟁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2002년 멕시코 칸쿤에서 WTO를 반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경해 열사’ 4주기를 맞은 11일을 전후하여 전국 곳곳에서 한미FTA 저지 집회가 열렸다.

농민들은 농업에 궤멸적 타격을 가져올 한미FTA 국회비준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면서, 오는 11월 100만 총궐기대회에서 꼭 승리하자고 기염을 토했다.

외국 여성농민도 집회 참가

▶경기=지난 6일 안성에서 시작된 FTA 반대 집회에 이어 지난 10일 여주군민회관에서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쌀값보장, 한미FTA 저지’ 여주군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특히 지난 5일 전여농 ‘국제종자포럼’에 참석했던 세계 각국의 여성농민들도 참석해 이경해 열사의 정신 계승을 위한 투쟁에 참가했으며, 이후 거리 행진을 하며 한미FTA 반대 구호를 외쳤다.

▲ 경기도 여주지역 농민들이 지난 10일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쌀값보장, 한미 FTA 저지 여주군민대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춘천시의회에 FTA 반대 촉구

▶강원=강원에서도 5개 시, 군 농민회원들이 지난 11일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투쟁을 다양하게 전개했다. 춘천시청 앞에서는 춘천농민회 회원 농민들이 한미FTA 저지를 위한 춘천농민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춘천농민들은 이날 회견에서 한미FTA 투쟁 시작을 알리고, 11월대투쟁을 승리로 이끌자고 다짐했다.

이들 농민들은 이어 시의회 의원들과 면담을 통해 한미FTA 반대 입장의 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으며, 춘천시 의회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홍천에서도 같은 날 ‘이경해 열사 추모, 한미FTA 저지, 투쟁선포대회’가 홍천읍 사무소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농민회, 한우협회, 농협노조 등 50여명의 농민,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정선 지역에서는 농민, 노동자들이 정선 5일장터 문화마당에 참석한 가운데 ‘이경해 열사 추모 한미FTA저지 비정규직 철폐 정선군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열린 문화제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WTO를 막아내고자 했던 이경해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며 추모식을 진행했고, 한미FTA저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했다.

철원에서는 20명의 회원농민들이 5시간 여동안 현수막, 깃발 등을 차량에 달고 선전전을 진행했으며, 횡성에서도 차량 선전전을 전개했다.

<강원=조효선 기자>

‘한미FTA 5적’현수막 찢어

 ▶충북=한미FTA저지를 위한 청원군농민회 투쟁선포식이 지난 11일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열렸다. 농민 회원 40여명과 민주노총 충북본부, 민주노동당충북도당, 공무원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선포식에서 이강재 농민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청원군민이 똘똘 뭉쳐 반드시 한미FTA 국회비준저지에 나서자”고 다짐했다.

▲ 충북 청원군 농민들은 지난 11일 '한미 FTA저지를 위한 청원군 농민회 투쟁 선포식'을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개최했다.
이어 김제덕 전농 충북도연맹 부의장은 투쟁사를 통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한미FTA를 찬성하는 후보에게는 단 한표도 주지 말자고 당부했으며, 지병권 미원면 지회장은 한미FTA 협상이 폐기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또 ‘한미FTA 5적’이 적힌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 주목을 끌었다.

<충북=유재권 기자>

서천농민 재해보상법 요구

 ▶충남=충남지역 농민 4천여명도 지난 11일 각 시, 군청 등지에서 모여 한미FTA 국회비준 반대를 외쳤다. 공주지역 농민들은 정진석 국민중심당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한미FTA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정 의원에게 국회비준 반대 입장을 표명하라는 서약서를 전달했다.

논산에서는 시청 앞에서 4백여명의 농민, 시민들이 모여 ‘한미FTA 저지, 국민투표 촉구를 위한 논산시민대회’를 개최한 뒤 자유무역협정의 부당성을 알려냈다.

당진과 보령시, 서산시, 서천군, 홍성군 지역에서도 각 시청 및 군청 앞에서 약 1천여명의 시민, 농민들이 모여 한미FTA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서천 지역 농민들은 재해보상법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여군, 예산군, 아산시, 천안시, 청양군 지역에서는 해당지역 터미널 또는 역 앞에서 1천여명의 농민,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FTA 국회비준 반대를 외쳤다.

 <충남=정봉곤 기자>

장수서 이경해 열사 추모식 열려

▶전북=장수출신의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추모식 및 한미FTA저지 결의대회가 지난 12일 장수, 무주, 진안, 임실 한미FTA저지 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 주최로 장수군청 광장에서 농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후 2시 제4주기 열사 추모식을 시작으로 헌화와 분양이 이루어졌고, 이후 2부 행사로 진행된 결의대회는 농민연합 정재돈 상임대표의 대회사,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윤요근 회장과 공대위 공동대표 김의광 회장의 결의발언으로 진행됐다.

결의발언에서 김의광 장수군농민회 회장은 “농업을 주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의 국회의원인 정세균 의원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유보입장을 일관하고 있는 것은 지역구 농업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350만 농업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지금이라도 찬·반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읍지역에서는 시민, 농민 약 5천여명이 시청 앞에 모여 ‘이경해 열사 추모!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쌀 목표가격상향조정! 정읍시민대회’를 열었다.

<전북=조석현 기자>

1만여 농민 “한미FTA 저지”

 ▶광주·전남=광주·전남 14개 시군에서 지난 8∼11일까지 열린 시군대회에는 1만명의 농민을 비롯한 노동,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해 한미FTA 국회비준저지와 쌀 생산비 보장 등 농업·농촌의 생존과 직결된 현안을 중심으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11일에는 3천여명의 농민들과 한미FTA반대 순천대책위 회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를 열고, 정부의 한미 FTA 국회비준 동의안 제출의 부당성을 규탄하며 11월 국민총궐기 대회를 반드시 참가하여 한미FTA 협상안을 반드시 휴지조각으로 만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열린 장흥군민대회에서는 농민들이 정당한 땀의 대가를 되찾고 식량자급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쌀 소득보전 직불제의 기준이 되는 쌀 목표가격을 최근 3년간 물가인상률이 반영된 19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진도군농민회(회장 정해민)는 11일 진도군 향토문화예술회관에서 농민회원과 농협 진도군 지부장, 마을 대표 등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FTA저지와 진도 겨울대파와 쌀 문제 해결을 위한 진도군 마을 대표자 결의대회’진행했다.

정해민 회장은 대회사에서 “한미FTA 반대가 우리의 살길이며, 국회비준 저지에 우리의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길성 진도군 농민회 감사는 “한미FTA의 국회 비준 반대투쟁을 강력히 전개해야 할 것이며, 동시에 이는 우리 농민들의 미래뿐 아니라 전 국민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이니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박웅두, 이선미 기자>

▲ 지난 11일 상주시청 무양청사 앞에서 열린 '이경해 열사 추모 및 한미 FTA 저지 상주시민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농민이 한미 FTA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FTA 찬성하면 한표도 안준다”

 ▶경북=한미FTA저지 상주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1일 상주시청 무양청사 앞에서 ‘이경해 열사 추모 및 한미FTA저지 상주시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전마당으로 열린 이경해 열사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에서 김연두 한농연상주시연합회장은 선배 열사의 넋을 본받아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추도식이 진행된 후 시작된 본대회에서는 최병수 대책위위원장의 대회사를 비롯해 각 단체 대표자들의 투쟁 발언이 이어졌고, 제정이 여성농민회 회장의 결의문 낭독으로 대회를 마쳤다.

경산지역 농민, 시민들도 11일 농협경산시 지부 앞에서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한미FTA 원천무효 경산시민대회’를 개최하고 한미FTA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려냈다.

영천에서도 같은 날 농협중앙회 영천시지부 앞에서 ‘이경해 열사 추모,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판매 농협 규탄, 한미FTA 국회비준저지를 위한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농협중앙회를 규탄하는 의미로 포도를 길거리에 뿌리기도 했다.

<경북=문창진 기자>

국회 비준 강행 정부 강력 규탄

 ▶부산·경남=경남 거창군 농민들은 지난 11일 이경해 열사 추모 및 한미 FTA 저지, 11월 백만대회 성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거창읍 로터리에서 개최했다.

1부에서는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를 위한 추모사 및 추모시를 낭송했고, 열사의 영정에 헌화한 뒤 2부에서는 거창지역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대한 농단협의 대응과 앞으로의 투쟁방향, 또한 한미FTA 국회 비준을 강행하려는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정치발언이 이어졌다.

부산지역 농민들도 이날 11일 시청 앞에서 ‘한미FTA 저지 부산농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하원오 부산시농민회 회장은 “9월 정기국회 때 한미FTA 비준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대동단결로 힘을 모아 11월 총궐기 대회도 반드시 성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천지역 농민들은 같은 날 군청 앞 광장에서 ‘이경해 열사 추모 및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기자회견’을 갖고 이경해 열사의 죽음을 기리고 한미FTA를 막아낼 것을 다짐했다.

<부산·경남=박재선 기자>

한미FTA 국민투표 촉구

▶제주=한미FTA저지 제주도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고창효)는 지난 11일 오전, 멕시코 칸쿤에서 자결한 고이경해 열사 4주기에 맞춰 기지화견을 열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은 FTA 타결은 원천 무효”라며 “FTA에 대한 국민의 선택권을 보장할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절대다수의 국민이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국민대다수가 요구하는 국민투표를 조속히 실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제주=고수전, 전국종합=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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