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족음악 오늘에 되살린다”

■ 화제 = 풀피리 연주하는 농민 오 세 철 씨

  • 입력 2009.05.05 03:23
  • 기자명 박춘형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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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민속 음악인 풀피리 연주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각종 문화제 및 농민관련 단체 행사에 풀피리를 공연하는 농민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자일2리에 거주하고 있는 오세철〈사진〉 씨는 농사를 지어가며 틈틈이 풀피리 보존을 위해 2003년부터 1년에 2∼4개 경기도 관내 초등학교에서 풀피리 강연을 하고 있으며 현재 38차 교육을 하고 있다.

1971년 8월 고 전금산 선생으로 부터 풀피리 연주법을 사사받은 그는 부모님의 반대로 갈등을 빚었으나, 소중한 우리민족의 음악을 계승 보전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그동안 각종행사에 참석, 70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

2002년 9월1일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보유자로 지정 받은 그는 TV와 라디오에 출연, 각종 문화재의 공연과 풀피리 홍보영상물을 제작 배포하는가 하면 풀피리 전수교육교본을 만드는 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 결과 풀피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많이 생겨 풀피리보존회가 만들어지고 월 1회 정기 모임이 있으며, 포항이나 제주도에서도 풀피리를 배우고자 그의 집을 찾고 있다.

딸인 오연경 양은 초등학교때 풀피리 연주를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아 (궁중에서의) 풀피리연주를 재현하고자 올해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현재 대학에 풀피리를 가르치는 정식학과가 없어 입학을 위해 피리연주를 2년간 배웠다고 한다.

오연경 양은 “한국음악을 전문으로 공부하여 풀피리 연주를 정악으로 하고, 전승 보존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철 씨는 “풀피리야말로 인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악기이며 각 나라에도 풀피리연주가 있었다”라며 “그 옛날 선조들은 농사지으며 쉬는 시간을 이용 그냥 주위에 있는 풀잎을 뜯어 연주하며 노동의 능률을 높이고 고단한 삶을 음악으로 달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풀피리 연주가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논 한 켠 에라도 전수관을 지어 풀피리 연주를 전수하고, 매주 1회 정기공연을 해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악학궤범에 따르면 풀피리는 초적(草笛) 또는 초금(草琴)이라고 불렸던 향악기이다. 나뭇잎이나 풀잎을 접어 입술에 대고 휘파람을 불듯이 소리를 내어 연주하는 악기이다.

민초들이 주로 연주했던 풀피리는 전문 악사들에 의해 궁중음악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포천=박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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