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농민에겐 약속이다

  • 입력 2025.05.04 18:00
  • 수정 2025.05.04 20:25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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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지난달 28일 경북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에서 한 노부부가 두 달 가량 직접 육묘한 고추 모종을 본밭으로 옮겨 심으며 물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에서 한 노부부가 두 달 가량 직접 육묘한 고추 모종을 본밭으로 옮겨 심으며 물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 상주시 은척면 황령리 비탈진 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고사리를 끊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 상주시 은척면 황령리 비탈진 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고사리를 끊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갈평리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사과꽃 솎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갈평리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사과꽃 솎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 밭에서 한 농민이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 밭에서 한 농민이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북 괴산군 문광면 옥성리 밭에서 농민들이 오이 줄기를 매달 줄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북 괴산군 문광면 옥성리 밭에서 농민들이 오이 줄기를 매달 줄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밭에서 트랙터가 로터리를 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밭에서 트랙터가 로터리를 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원 홍천군 영귀미면 노천리 비탈진 밭에서 젊은 부부가 옥수수 모종을 심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원 홍천군 영귀미면 노천리 비탈진 밭에서 젊은 부부가 옥수수 모종을 심고 있다.

메마른 밭에 물을 흠뻑 주며 두 달 가까이 직접 육묘한 고추 모종을 심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일 년을 기다려 꼭 이맘때,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고사리를 끊으려 비탈진 밭을 오르내리느라 숨이 찬 여성농민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된다.

이른 봄 냉해를 딛고 하얗게 꽃이 핀 사과밭에서 사다리에 올라 꽃 솎기에 나선 농민의 손길은 매우 조심스럽다. 파종하기엔 한참 이르지만 메주콩을 심기 위해 관리기로 두둑을 만드는 농민의 이마엔 땀이 송송 맺힌다.

오이 모종을 심기 전 촘촘히 지주대를 설치한 밭에서 줄 작업을 하는 농민들 모습 뒤로는 연둣빛 숲이 찬란하게 펼쳐져 있다. 봄 농사를 준비하며 트랙터로 밭을 고르는 로터리 작업을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보니 그 일정함이 자로 잰 듯하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대기 시작한 논은 겨울의 황량함을 지우고 파릇한 봄의 풍경을 담아내기 시작한다. 싱그러운 봄의 풍경을 배경 삼아 옥수수 모종을 심느라 여념이 없는 젊은 부부의 모습은 그 자체로 정겹다.

해마다 돌아오는 봄은 농민에겐 약속의 봄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겨우내 메말라 있던 땅에 숨결이 도니 논밭을 갈아엎고 씨앗을 뿌려 모종을 키우기 시작한다. 농사계획을 세우고 그 일정에 맞춰 논밭으로 스며든다.

4월의 마지막 주, 강원 홍천과 충북 괴산·단양·제천, 경북 문경·상주에서 선선한 봄바람, 흙내음을 맡으며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들을 마주했다. 농사의 때를 알아 딛고 선 땅에서 농민들은 한없이 분주했고 그 풍경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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