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 총선 출마설, 노조도 비판

  • 입력 2024.03.10 18:00
  • 수정 2024.03.10 18:29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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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6일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6일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의 총선 비례대표 출마설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농민단체들의 성명에 이어 지난 4일엔 전국 지역농협 노조 조직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협동조합업종본부(구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위원장 민경신)’도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성희 전 회장은 임기 만료를 보름 앞둔 지난 6일 회장직을 중도 사퇴했다. 4.10 총선 비례대표 도전 목적이라는 해석이 팽배한데, 농협중앙회장 임기 내내 보여온 반농민적 행보와 과도한 명예욕 탓에 곳곳에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관련기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사퇴 … 총선 비례출마 도전?).

노조는 성명에서 △조합장·정치인 불법사찰 △조합장 대상 뇌물성 스마트폰 지급 △셀프연임 불법로비 등 이 전 회장 임기 동안 불거져온 악성 의혹들을 거론하며 “안타깝지만 우리 기억 속 이성희 회장은 불편한 의혹, 그리고 우리 농업과 농협보다 ‘노욕’을 앞세운 사람일 뿐”이라고 평했다.

또한 이 전 회장을 향해 “가는 그 날까지 의혹과 비판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우리 심경도 참담하다”며 “22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설이 단지 ‘설’이길 바란다. 애꿎게 우리 농업과 농협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대립과 갈등의 현장에서 회장님을 마주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7일 한 퇴직 농협 노동자가 국회 앞에서 이성희 전 회장의 총선 도전설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본인 제공
지난 7일 한 퇴직 농협 노동자가 국회 앞에서 이성희 전 회장의 총선 도전설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본인 제공

이 전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교분이 깊고,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셀프연임’ 추진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의 조직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바 있다. 만약 비례대표에 도전한다면 당적은 여당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퇴직 농협중앙회장의 정계 진출 논란은 지난 21대 총선 때도 김병원 전 회장이 지역구 경선에 뛰어들면서 불거진 바 있다. 농업계의 신뢰를 얻지 못한 탓에 이성희 전 회장이 특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농협중앙회장 자리가 정계 진출의 발판이 됨으로써 발생하는 직무건전성·협동조합정신 훼손 문제에도 적잖은 우려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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