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의 대변

  • 입력 2024.03.08 09:00
  • 수정 2024.03.08 14:43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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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한승호 기자
한승호 기자

4.10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역 컷오프’ 등으로 그간 잡음이 일었던 두 거대정당의 공천도 사실상 마무리되며 대진표가 완성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으로 이번 선거에도 ‘더불어민주연합’, ‘국민의미래’ 등 위성정당이 등장했다. 소수정당 또한 범야권으로 연합하거나 각자의 길을 모색하며 제22대 국회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야의 선거구 획정 합의로 지역구 의원은 253석에서 254석으로 늘었고, 비례대표는 47석에서 46석으로 줄었다. 국회의원 정수는 300명 그대로이나 국민들의 다양한 민의를 반영해야 하는 측면에서 보면 비례대표 의석을 되레 줄인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 참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24개국은 국회의원 전원을 비례대표제로 선출하고 있다.

온 사회가 4.10 총선을 둘러싼 정치 이슈에 들썩이는 만큼 농민들도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고물가·고임금에서 비롯한 생산비 폭등, 한파·폭우·일조량 부족 등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 세 자릿수로 하락한 농업소득에 지역소멸 논란까지 농업·농촌·농민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날이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가대책이라며 농산물 수입을 강행하는 현 정권의 ‘반농업·반농민적’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7일 현재 공천이 확정된 여야 후보들 중에 농민들의 이 열악한 현실을 대변하고 윤석열정부의 농정에 쓴소리를 할 농민후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농민의 아들·딸이라고 소개하는 후보가 아닌 현직 농민으로서 비례대표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지만 당선가능권이라는 안정된 순번을 배정받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또한 오랫동안 농사를 짓고 농민운동을 하며 지역을 다져 온 농민들이 진보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범야권 후보단일화 및 소수정당이 가진 한계를 이겨 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 10일 농민후보들의 당선 소식을 듣고 싶다.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당당히 의원 선서를 하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농민의 현실은 농민이 가장 잘 알기에, 민의의 대변은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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