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농지에, 산림청은 산지에 `규제 허물기'

산림청 2024년 업무계획, ‘산림자원 이용’·‘규제 완화’ 기조 굳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이제는 ‘돈 되게 돈 되게’로 가야”

  • 입력 2024.02.25 18:00
  • 수정 2024.02.25 18:1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22일 산림청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지난 22일 산림청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4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남성현 산림청장 취임 이후 산림청은 2년 동안 일관되게 ‘산림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이를 위한 ‘규제 완화’에 조직 역량을 집중해 왔다. 총 309건의 규제개혁 과제를 설정해 지금까지 60%가량을 완수했으며 나머지 40%는 국회의 벽에 막혀 있다.

올해 업무계획 역시 기존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 가려는 모습이다. 특히 기자간담회 하루 전인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토지규제·농지규제 완화 의지를 천명한 일(관련기사: 소규모 농업진흥지역 해제 추진에 ‘농지 훼손 시도 즉각 중단’)을 거론하며 한층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산림청은 기본 정책방향을 △재해 대응 △산주들의 소득·권익 증진(각종 규제 완화) △산림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세 가지로 잡고 있다. 올해 마무리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로는 △산림재난 대응체계 강화 △산지전용제한지역 3,600ha 해제(경제목적 활용) △산림치유의 산업화 △산림·임업분야 조세 감면 △임업직불제 강화 △목조건축 활성화 △임도 확대 등을 꼽았다.

올해 새로 시작하는 사업에는 △‘산림수계 수치지도’ 구축(계곡 재난 관리) △산불진화 첨단장비 도입 △지역과 연계한 산림관광자원 활성화 △산림분야 청년 취·창업 지원 등이 있다. 기존 사업과 신규사업 모두 ‘월별 추진계획’까지 꼼꼼하게 수립해 놓고 있다.

기자간담회는 두 시간이 훌쩍 넘게 진행됐다. 남성현 청장은 산림자원을 경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본인의 지론을 거듭 강조하며 20여명의 기자들 모두와 토론을 벌였다. 이따금 개발 친화적인 산림청의 정책 기조에 우려의 시각이 제기됐지만 남 청장은 이를 자신 있게 일축했다.

남 청장은 “산지 규제를 풀되 꼭 보전해야 할 산지는 묶을 것이다. 2030년까지 지구의 30% 이상은 생물다양성을 위해 묶어야 한다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다. 우리도 이를 기본방향으로 삼되, 그 외에는 바라만 보는 산림이 아니라 이용하는 산림이 돼야 한다”며 “지금까진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산림정책의 캐치프레이즈였다면 이제는 ‘우리 강산 돈 되게 돈 되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