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 피해 확산, 농민들 전수 조사 필요성 제기

극심한 밤낮 온도 차 … 최근엔 강우까지 계속
농민들 “생산량 30% 감소 전망, 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24.02.25 18:00
  • 수정 2024.02.25 18:15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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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마늘과 양파에서 확인된 피해가 심상찮은 실정이다. 현장 농민들은 최근 극심한 온도 차와 계속된 강우, 지난 폭설 등의 영향으로 생육장해 등의 정도 또한 점점 심해져 수확기 생산량 감소가 크게 우려된다고 전했다.

전남 무안의 한 농민은 “겨울철 남부지역에 집중된 폭설로 마늘·양파 등 월동작물 지상부가 크게 훼손됐다. 세포가 손상돼 잎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관찰될 정도였다. 이후 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10℃ 이상 지속돼 서리가 자주 꼈고, 최근엔 많은 양의 강우까지 내려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땅이 마를 새 없이 비가 오다 보니 뿌리가 있는 지하부가 과습해 작물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상태다. 마늘이나 양파를 몇 개 뽑아 살펴보면 제대로 자라질 못한 것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며,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해 최근 포전에서 고자리파리와 응애류 등의 병해충 발생도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농민은 덧붙여 “생산량이 30% 정도 줄어들 것 같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피해율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피해 경감을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홍성군을 비롯한 일부 마늘 주산지역 농업기술센터 역시 평년대비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 적은 일조량 등을 고려할 때 웃자람과 습해 우려가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센터 등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적절한 웃거름 시비와 예방적 방제 등 철저한 재배관리를 당부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한파로 냉해를 입은 전남지역 양파 재배 농민들 역시 따뜻해진 날씨와 많은 강우 때문에 무름병과 흑색썩음균핵병 등의 발생을 경계 중인 상태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고흥군에서 냉해를 입은 조생종 양파 면적은 138ha에 달한다. 정부에 복구비 지원을 요청한 전남도는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자 이달 말까지 복구비 35억원을 피해 농가에 지급하고,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농가를 대상으로 신속한 손해평가를 실시해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할 방침이다.

이처럼 적지 않은 양의 강우가 계속되며 피해 확산 및 수확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자 마늘뿐만 아니라 양파 등의 월동작물을 재배 중인 농민들은 정부에 선제적인 피해 전수 조사와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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